중동팀들의 초강세... 주춤하는 '우승후보' 한국과 일본

박시인 2024. 1. 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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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 결산 & 3차전 전망

[박시인 기자]

24개국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 일정을 모두 소화한 가운데 향후 1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은 6개 조에서 상위 1, 2위가 16강에 직행한다. 6개 팀 가운데 3위에 오른 상위 4개국도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를 기회가 주어진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의 주요 흐름과 각 조의 현황을 살펴본다.

카타르-이란-이라크-사우디-요르단 등 중동팀들의 선전

1, 2차전을 통해 드러난 흐름은 중동의 강세를 꼽을 수 있다. A-F조까지 6개조의 1위팀을 살펴보면 무려 5개국(카타르, 이란, 이라크, 요르단, 사우디 아라비아)가 중동이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중동이 아닌 한국, 일본, 호주가 16강에 오르고,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 카타르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호주, 이란, 이라크, 사우디 아라비아가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지은 상황이다.

중동의 강세와 달리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동아시아의 트윈 타워인 한국과 일본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2차전에서 졸전을 펼치며, 후반 종료 직전까지 끌려다녔다. 추가 시간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패배를 면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일본은 이라크의 파워와 견고한 수비벽 앞에 충격의 1-2 패배를 당하며 이번 아시안컵에서 첫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한일 모두 중동의 언더독 반란에 고전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모두 조2위를 달리고 있어 여전히 16강 진출에 근접해 있다.

 
▲ 아시안컵 A조 순위 카타르가 조1위로 16강을 확정지었다.
ⓒ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쳐
 

A조: 카타르 조1위 확정... 중국-타지키스탄-레바논 3파전 양상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는 승점이 같을 경우 승자승-골득실-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린다.

카타르가 2연승으로 조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아직까지 중국, 타지키스탄, 레바논 모두 16강에 오를 기회가 남아있다.

중국은 앞선 1, 2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치면서 심각한 빈공을 선보였다. 개최국 카타르와 최종전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패하더라도 1위인 카타르가 중국전에서 힘을 뺄 이유는 없다. 중국으로선 카타르 2군과의 경기에서 총력전을 다해야 한다.

1무 1패의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은 두 팀 간의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 4를 확보할 수 있어 최소한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
 
▲ 아시안컵 B조 순위 호주가 조1위, 우즈베키스탄이 2위를 달리고 있다.
ⓒ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쳐
 
B조: 호주 16강 조기 확정, 우즈베키스탄 2위 유력

호주는 특유의 피지컬과 높이를 활용해 인도와 시리아를 물리치고, 2연승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호주에겐 비교적 유리한 선택지가 있다. 조1위로 16강에 올라 8강에서 F조 1위가 유력한 사우디 아라비아를 만나느냐, 조2위로 8강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상대하느냐다. 호주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에서 패하면 조1위를 빼앗긴다.

반대로 우즈베키스탄은 호주전에서 최소한 무승부만 거두면 자력으로 조2위를 확정 짓는다. 시리아가 인도에 승리하고, 우즈베키스탄이 호주에 패하면 조2위는 골득실과 다득점으로 가리게 된다.
 
▲ 아시안컵 C조 순위 이란이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쳐
 
C조: 이란 16강 조기 확정... UAE 2위 유력

팔레스타인과 홍콩을 무난하게 제압하고, 16강 조기 진출을 확정 지은 우승후보 이란도 호주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란은 UAE와의 최종전에서 최소한 비기면 1위를 차지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는 이란전에서 비기면 자력 2위로 16강에 오른다. 그러나 직전 경기인 팔레스타인전에서 퇴장으로 인해 벤투 감독은 이란전 벤치에 앉을 수 없다.

3위 팔레스타인은 홍콩을 제압하면 16강 가능성이 열려있다. 2연패인 홍콩도 팔레스타인을 물리치고, 마지막 와일드카드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
 
▲ 아시안컵 D조 순위 일본이 이라크에 2차전에서 패하며 주춤하고 있다.
ⓒ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쳐
 
D조: 이라크, 일본 물리치고 대이변 연출

이라크는 일본과의 2차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두며, 대회 최고의 이변을 연출했다. 승자승 원칙에 따라 최종전에서 패하더라도 조1위가 확정된 상황.

일본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전에서 16강 진출을 노린다. 일본으로선 비기기만 해도 조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어 상황이 유리하다. 16강전을 대비하기 위해 과감한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 아시안컵 E조 순위 한국이 1승 1무로 E조 2위에 올라있다.
ⓒ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쳐
 
E조: 가장 치열한 순위 다툼... 한국, 말레이시아와 최종전

한국이 요르단과 2-2로 비기면서 E조는 가장 혼전 양상으로 치닫게 됐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말레이시아를 배제한 나머지 3팀은 순위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미 승점 4를 확보한 요르단과 한국의 16강 가능성은 높다. 혹여나 최종전을 패하더라도 유리한 골득실로 인해 와일드카드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조1위냐 2위냐다. E조 2위로 마감할 경우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D조 2위가 유력한 일본을 상대해야 한다.

현재 조1위인 요르단으로선 아무래도 일본을 16강에서 만나는게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바레인과의 최종전에서 무리하게 승리하기 보단 힘을 빼고 나올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는 이유다.

한국도 토너먼트를 대비하기 위해 최약체인 말레이시아전에서 1진을 모두 가동할지 미지수다. 경고를 안고 있는 7명의 선수를 불가피하게 주전에서 뺄 가능성이 높다.
 
▲ 아시안컵 F조 순위 사우디 아라비아가 2연승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쳐
F조: 사우디 아라비아 16강 진출... 태국의 반란

B조 호주, C조 이란과 비슷하다. 2연승으로 16강을 확정지은 사우디 아라비아는 조2위 태국을 상대한다. F조 1위는 E조 2위와 16강에서 만난다. 현재 E조 2위인 한국과의 맞대결 가능성이 존재한다.

첫 경기에서 키르기스스탄에 승리하고, 강호 오만과 비기며 작은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태국의 선전이 눈에 띈다. 승점 4를 확보한 태국은 오만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오만으로선 키르기스스탄에 큰 점수차로 이기고, 태국이 사우디 아라비아에 패하길 바라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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