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크레센도' 예술 영화 흥행…'울산의 별'·'세기말의 사랑'이 잇는다 [D:영화 뷰]

류지윤 2024. 1. 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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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별'·'세기말의 사랑', 24일 개봉

작지만 소리 없이 강한 예술 독립 영화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박스오피스를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은 47만 관객을 넘어섰고, 임윤찬의 연주 실황을 담은 '크레센도'는 6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국내외 대중 영화보다 스크린 수를 적게 배정 받았지만, 오로지 작품성만으로도 극장가에서 살아남았다.

지난해 11월 21일 개봉한'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다. 75회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으로 선정된 바 있다.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이 고레에다 감독과 의기투합한 완성도는 영화 팬들의 마음을 홀렸다.

'괴물'은 N 차 관람으로 장기 흥행이 이어지면서,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일본 영화 중 국내 최고 흥행작, 2023년 하반기 독립•예술 영화 최고 흥행작, 2023년 일본 실사 영화 최고 흥행작, 2024년 새해 첫 아트 영화 흥행 1위 타이틀을 모두 석권했다.

이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괴물'의 한국 흥행 돌풍에 보답하기 위해 2월 3일부터 5일까지 내한해, 한국 취재진들과 관객들을 만난다.

헤더 월크 감독이 연출한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성을 차지한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역사적 우승 현장을 담은 '크레센도' 역시 개봉 21일 만에 누적 관객 수 5만을 돌파하며 끊이지 않는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2년 간 개봉한 외화 다큐멘터리 기준 누적 박스오피스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크레센도'는 관객들의 성원에 힘 입어, 31일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무삭제 풀버전 연주 실황이 포함된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을 개봉시킨다. 기존 '크레센도'에 67분이 추가된 특별판이다.

또한, 거장 故 류이치 사카모토가 전 세계에 바치는 마지막 연주를 담은 콘서트 필름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도 개봉 10일 만에 4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 작품은 상영 확대 요청과 관객들의 압도적 지지 속에 찬사를 받고 있다.

이 흥행 기세는 정기혁 감독의 '울산의 별'과 임선애 감독의 '세기말의 사랑'이 이어 받는다.

'울산의 별'은 남편과 사별 후 조선소 용접공으로써 소모되는 노동자로 일해 온 50대 가장 윤화를 통해 정리 해고를 목전에 두고 겪는 가족들과 주변 인물들과의 오해와 갈등 그리고 약자들 사이에서의 우정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며 현실 속 진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가족 드라마 영화다. 정기혁 감독은 자신의 첫 장편 연출 영화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메가박스상을 수상했다. 한 가족의 고요했던 삶이 무너져가는 풍경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 속 공감과 위로를 준다.

주연을 맡은 김금순이 '울산의 별'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선정돼 올해의 배우상을 받기도 했다.

'세기말의 사랑'은 세상 끝나는 줄 알았던 1999년, 짝사랑 때문에 모든 걸 잃은 ‘영미’에게 짝사랑 상대의 아내 ‘유진’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상하고 사랑스러운 뉴 밀레니엄 드라마다. '69세'로 부산국제영화제 KNN관객상,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감독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상을 휩쓸며 한국 영화계가 주목하는 여성 감독으로 떠오른 임선애 감독이 신작이다.

이 작품 역시 일찌감치 제27회 판타지아영화제 슈발뉴아경쟁,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페스티벌 초이스 등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이끌어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각자에게 느끼는 결핍을 서로에게 갈구하며 갈등 구도를 만들지만, 결국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이유영, 임선우의 개성 강한 연기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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