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규성 비판 주목하다…"잘생긴 외모로 화제, 아시안컵서 부진"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부진으로 한국에서 비판 여론에 직면한 부분을 상세히 보도했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풋볼존'은 22일 "한국은 지난 20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이겼다면 조 1우이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며 "한국 언론은 요르단전 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공격수 조규성에게 따끔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2차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졸전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요르단(87위)을 비롯해 바레인(86위), 말레이시아(130위)와 함께 E조에 속했다. 이미 지난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클린스만호는 3-1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도 낙승이 예상됐다. 2연승으로 무난하게 조 1위와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여유 있게 오는 25일 말레이시아와 E조 최종전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한국의 요르단전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9분 캡틴 손흥민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한국은 외려 리드를 잡은 뒤 요르단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다. 전반 37분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박용우의 자책골로 허무하게 1-1 동점을 허용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역전골까지 내주면서 1-2로 끌려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흐름을 맞이했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조규성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기제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요르단 골키퍼 아부라일라가 가까스로 쳐냈지만 세컨볼이 조규성 앞에 떨어졌다.
그러나 조규성은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른발 발리 슈팅이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정확하게 발에 공을 맞히지 못하면서 동점을 만들고 전반을 끝낼 수 있는 찬스를 날렸다.
조규성은 후반전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요르단의 박스 안을 파고드는 플레이는 좋았지만 이내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한국 공격의 맥이 끊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결국 조규성을 오현규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조규성은 바레인전에 이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한국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베테랑 공격수 황의조가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주전 원톱으로는 일찌감치 조규성이 낙점됐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낳은 스타였다. 조규성은 황의조의 백업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였지만 대회 기간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가나와의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헤더로 2골을 터뜨리며 스타덤에 올랐다.
조규성은 이후 포르투갈과의 H조 조별리그 최종전, 브라질과의 16강전에 선발출전하면서 축구대표팀 주전 원톱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사령탑이 파울루 벤투 감독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으로 바뀐 뒤에도 한국 축구 부동의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유지했다.
조규성을 향한 축구팬들의 기대는 높았다. 지난해 유럽 빅리그가 아닌 덴마크 슈퍼리그 FC 미트윌란으로 이적했을 당시 전 소속팀 전북 현대와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가 거센 비판을 받았을 정도였다. K리그 최고의 공격수를 유럽 변방 리그로 보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조규성에 대한 국내 축구팬들의 평가는 좋지 못하다. 아시안컵에서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보여준 강렬한 퍼포먼스 이후 큰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혹평이 뒤따르고 있다.
'풋볼존'은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지난해 7월 덴마크 1부리그 FC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며 "잘 생긴 외모로도 주목받았지만 아시안컵에서는 월드컵과 대비되는 모습으로 이렇다 할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 웹'도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2골을 터뜨리며 주목을 받았다. 날씬한 키와 달콤한 마스크로 여성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인기를 얻었다"며 "지난해 여름 덴마크 FC 미트윌란으로 이적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유럽 무대를 밟았다. 25세의 이 공격수는 덴마크에서 빠르게 골을 넣었고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 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개인 사정으로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 불참한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감독은 조규성을 주전으로 손흥민과 함께 최전방에 배치했지만 조규성은 무득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이 발밑에 맞지 않고 패스 작업에 관여하지 못하고 결정적인 순간 득점 기회를 놓쳤다"고 평가했다.
조규성이 자신을 향하는 비판 여론을 뒤집기 위해서는 그라운드 위에서 실력으로 입증하는 방법뿐이다. 일단 오는 25일 말레이시아와의 최종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무승부로 자력으로 조 1위 확보는 불가능해졌다. 한국은 현재 E조 2위(1승 1무 승점 4∙골득실 +2)다. 요르단이 한국에 골득실에 앞서 조 선두(1승 1무 승점 4∙골득실+4)를 달리고 ㅣㅆ다.
AFC 주관 대회의 경우 조별리그에서 승점이 같은 복수의 팀 순위를 가릴 때 해당팀끼리의 승점을 따지는 승자승 원칙이 적용된다.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을 우선 따지는 FIFA 월드컵과 다르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전도 쉬엄쉬엄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로테이션을 가동해 손흥민, 김민재 등 핵심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려는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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