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여성’, 호르몬 치료 안 받으면 ‘병역 의무’ 부과

오상훈 기자 2024. 1. 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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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는 남성이지만 성 정체성은 여성인 '트랜스 여성'이 여성호르몬 치료를 6개월 이상 받지 않으면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아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개정안에는 신체검사 대상자 중 6개월 이상 규칙적인 이성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는 성별불일치자(신체적 성별과 정신적 성별이 다른 사람)에게 4급 판정을 내린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현행 규칙은 6개월 이상 호르몬 치료를 받은 트랜스 여성은 5급 군 면제 판정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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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사진=연합뉴스
신체는 남성이지만 성 정체성은 여성인 ‘트랜스 여성’이 여성호르몬 치료를 6개월 이상 받지 않으면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아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방부는 최근 ‘병역판정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에는 신체검사 대상자 중 6개월 이상 규칙적인 이성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는 성별불일치자(신체적 성별과 정신적 성별이 다른 사람)에게 4급 판정을 내린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4급 판정자는 현역으로 군대에 가지는 않지만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뒤 예비군 훈련을 받게 된다.

현행 규칙은 6개월 이상 호르몬 치료를 받은 트랜스 여성은 5급 군 면제 판정을 받는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일정 기간 관찰이 필요한 경우는 7급 판정을 받아 주기적으로 재검사를 받는다.

성별불일치자 상당수가 계속 재검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민원이 꾸준히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심각한 수준으로 성별불일치 문제를 겪는 것이 아니라면 대체복무는 가능하다고 판단해 규칙 개정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병무청과 각 진료과 전문의 등의 심의를 통해 성별불일치 질환자를 포함한 모든 질환자의 군 복무 가능 여부를 신중히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성전환 수술을 받아 법적 성별이 여성이 된 경우 병역판정 신체검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수술을 받았지만 법적 성별이 바뀌지 않은 경우에는 육안 확인을 거쳐 5급 군 면제 판정이 내려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성전환자의 군 복무를 허용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스라엘을 포함해 영국·독일 등 20여개국이다. 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제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가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취소했다. 같은 해 10월엔 미 보건부의 레이철 레빈 차관보가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을 맡으면서 미 역사상 최초의 트랜스젠더 ‘4성 장군’이 탄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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