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동진-현대 공영운…여야, '기업인 영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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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굵직한 재계 인사들을 영입했다.
국민의힘에는 '갤럭시 신화'로 통하는 고동진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사장이 입당했고, 더불어민주당에는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전략기획 담당 사장이 합류했다.
국민의힘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입당 환영식을 열었다.
민주당도 이날 이재명 대표 주재로 인재 환영식을 열고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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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현대차 전략통' 공영운 합류
총선 앞 '경제정책 경쟁' 치열해질 듯
여야가 굵직한 재계 인사들을 영입했다. 국민의힘에는 '갤럭시 신화'로 통하는 고동진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사장이 입당했고, 더불어민주당에는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전략기획 담당 사장이 합류했다. '미래산업 먹거리' 발굴을 놓고, 여야의 경제정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흐름이다.
국민의힘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입당 환영식을 열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 40년간 대한민국 IT 발전의 상징 같은 분"이라며 "함께 가주시면 그 길이 훨씬 더 새롭고 멋진 길이 될 거라 확신한다"고 소개했다.
고 전 사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경성고,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평사원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유럽연구소장, 상품기획팀장, 개발실장 등을 거쳐 IM부문장까지 역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무선사업부 개발관리팀장 시절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기획한 게 가장 큰 성과로 꼽히면서, 업계에선 '갤럭시 신화'로 통한다.
그는 "기회가 닿아 국회로 출근하게 된다면 매일 한강에 깨끗한 물 한 바가지 붓는 심정으로 임하겠다"며 "겸손하게 출발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일을 통해 성과를 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 전 사장은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경기 수원무 출마가 예상됐지만, 당 안팎에선 전략공천으로 서울 강남권에 출마시키거나 비례대표로 차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도 이날 이재명 대표 주재로 인재 환영식을 열고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을 영입했다. 공 전 사장은 1964년생으로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진주 동명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문화일보 기자 출신이며 2005년 이사 대우로 현대차에 입사했다. 전략개발팀장, 해외정책팀장, 홍보실장 등을 지내면서 빠른 판단력을 갖춘 '전략기획통'으로 꼽혔다.
민주당 인재위 관계자는 "당의 신성장 동력 창출 등 경제정책 생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공영운 전 사장은 정치 입문 계기에 대해 "경제가 악순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발굴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민주당의 일원으로 기존 산업에 혁신의 옷을 입히고 경쟁의 판도를 바꿀 신기술에서 돌파구를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경제통'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22대 국회에 마련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21대 총선을 앞두고도 정치권은 재계 인사들을 대거 영입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 부사장을 지낸 윤영찬 의원, 카카오대표 뱅크 출신 이용우 의원, 미래에셋대우 대표를 역임한 홍성국 의원이 민주당에 합류했다. 그러나 홍성국 의원은 최근 '후진적인 정치 구조'를 지적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경제정책 발굴을 위한 주장마저 정치적 당리당략에 따른 것으로 폄하 받는다는 한계를 꼬집은 것이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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