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촉진2-1 수주전…삼성물산 "공기 단축" vs 포스코 "공사비 절감"
포스코이앤씨, 평당 공사비 891만원
27일 시공사 선정 조합원 투표 앞둬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위해 맞붙었다. 삼성물산은 공사 기간을 2개월 단축시키겠다고 나선 반면, 포스코는 3.3㎡당 공사비를 800만원대로 확 낮추겠다고 나섰다.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양측간 경쟁의 열기는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두 건설사의 수주 경쟁이 한창인 부산 촉진2-1구역은 부산 범천동 13만6727㎡ 규모의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9층 규모의 아파트 1902가구, 오피스텔 99실,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합원은 310명이지만 사업비가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지다. GS건설과 공사비 협상에서 난항을 겪다가 시공사 계약을 해지한 후 시공사 재선정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입찰했다.
두 건설사 모두 부산에서는 인정을 받는 업체들이다. 부산에서의 재개발 사업 수주 실적은 포스코가 앞선다. 부산 해운대 초고층건물 ‘엘시티 더샵’이라는 랜드마크와 함께 대연8구역, 괴정5구역, 엄궁3구역 등을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를 기록한 건설사로, 서울 강남의 주요 재건축 단지를 수주한 경험이 있다. 이로 인해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에서는 온천4구역, 거제2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공사 2개월 단축’ 제시
삼성물산은 수주를 위해 공사를 63개월 내에 마무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공사 기간을 두 달 줄이면 조합원 1인당 비용을 1억원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의 3.3㎡당 공사비는 969만원으로 포스코(891만원)보다 비싸다. 다만 공사비에 적용하는 물가지수를 소비자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지수 중 중 낮은 지수를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26개월 기준으로 소비자물가지수는 10.23%, 건설공사비지수는 17.23%로, 산술 평균값(13.73%)을 적용할 때보다 인상률이 3.5%가량 낮아진다"며 "공사 기간을 줄이고 사업추진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입주를 앞당기고 조합원 이익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허가 변경 없는 설계안을 제시해 추가 인허가 없이 착공,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대형 사업장인 만큼 사업비는 업계 최저 금리로 한도 없이 조달할 계획이다. 신용등급이 AA+로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이 필요 없어 보증수수료(400억원)도 발생하지 않는다. 분양가보다 종전자산이 높을 경우 발생하는 조합원 환급금은 1순위로 상환한다. 일반분양 때 발생하는 옵션 판매 수익도 조합원에게 귀속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을 제안했다.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글로벌 건축·조경 설계사들과 협업한다는 점도 부각했다. 시민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인피니티 오션풀, 야외 조경과 연계한 골프연습장 등 독창적인 커뮤니티 시설도 선보인다.
포스코이앤씨, 평당 분양가 대폭 낮춰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전략 중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공사비다. 회사 이익을 낮춰 3.3㎡당 891만원을 제안했다. 기존 시공사 공사비보다 100만원 가까이 낮췄다. 전체 사업비는 1조3274억원이다.
포스코는 조합원 재분양 없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2026년 2월 착공을 위해 투트랙 인허가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설계 원안으로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후 이주 기간에 특화설계에 대한 인허가를 받는 방안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인천 주안 10구역 재개발 현장의 경우 이주 철거 기간 내 특화설계와 관련해 인허가청과 협의를 이뤄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단 2개월 만에 받았다"고 설명했다.
단지명으로 고급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제안하면서 마감재와 가구 등에도 명품 브랜드를 적용하겠다고 했다. 창호는 독일 명품 베카, 주방가구는 이탈리아의 데노보쿠치네, 마루는 리스토네 조르다노 등을 적용한다. 주차장도 기존 주차대수 대비 471대 늘린다. 또 필수사업비 전액을 무이자 지원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촉진2-1구역 조합 관계자는 "주말에 열린 시공사 PT 설명회에서 조합원들이 무이자 사업비 한도 등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며 "설명회 이후에도 조합원들이 갑론을박을 펼치는 등 매우 관심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조합원 50% 이상 참여할 경우 성사된다. 이어 다수의 표를 얻은 건설사가 시공사로 선정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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