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외계+인' 2부, 힘겨운 100만 돌파

개봉 2주차 주말 관객 27만명
가까스로 누적 100만명 넘겨
손익분기점 700만명 넘기기 힘들듯

영화 '외계+인' 2부가 개봉 2주차 주말 27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치며 가까스로 누적 100만 고지에 올랐다. '영화 명가' CJ ENM은 연속되는 흥행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은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가 지난 주말(19~21일) 사흘간 27만7555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는 누적 관객수 109만2880명을 동원했다.

영화는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어 표면적으로는 순항 중이지만 화력이 세지 않다. 첫 주말 78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고, 2주 차 주말에는 그 절반도 안 되는 27만여명을 추가해 가까스로 100만명을 넘겼다. 두 편의 천만영화를 보유한 최동훈 감독이 절치부심해 2부를 선보였지만 관객 반응은 미지근하다. 이대로라면 2부는 2022년 개봉해 흥행에 실패하며 '참사'라는 오명을 쓴 '외계+인' 1부(154만명)와 비슷한 성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손익분기점인 700만명을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CJ ENM은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공개한 작품이 연이어 흥행에 참패하며 좀처럼 웃지 못했다. 360억원을 쏟아부은 '외계+인' 1부가 관객수 153만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고, 이후 개봉한 '유령' '카운트' 등이 연이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지 못했다. 지난해 텐트폴 시장 선보인 달 탐사 소재 SF 영화 '더 문'마저 흥행에 크게 실패했다. 쌍천만 감독 김용화가 연출하고 제작비 286억원을 쏟아부은 '더 문'이 51만명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자 후폭풍은 더 컸다. 게다가 이달 야심차게 선보인 '외계+인' 2부마저 만회하지 못하면서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낡은 의사결정 과정을 통한 보수적인 기획과 '신파' 답습이 가장 큰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주말 디즈니 100주년 애니메이션' 위시'는 13만3774명을 모아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두 번째 천만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은 꾸준히 관객을 모아 9만1065명을 추가했다. 누적 관객수는 1294만6191명이다.

4위는 6만7838명이 본 애니메이션 '인투 더 월드', 5위는 이순신 장군 노량해전을 그린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6위는 애니메이션 '신차원! 짱구는 못말려 더 무비 초능력 대결전~날아라 수제김밥~', 8위는 '길위에 김대중' 순이다.

주말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수는 80만8599명으로 집계됐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