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이 찾은 경기 광명, 전기차 수출 깜짝 1위로

최대열 2024. 1. 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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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시의 전기차 수출액이 지난달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현대차·기아의 공장 가운데 전용 전기차를 만드는 울산과 경기 화성이 국내 '전기차 메카'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는데 광명시가 1위로 급부상한 것이다.

그간 국내 전기차 수출거점으로는 현대차 공장이 밀집한 울산과 그간 국내에서 기아 전기차 생산을 책임지던 화성이 '쌍두마차'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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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신년행사 개최…전기차 수출 새 메카
울산·화성 넘어 선두…첫 전용라인 1분기 완공

경기도 광명시의 전기차 수출액이 지난달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현대차·기아의 공장 가운데 전용 전기차를 만드는 울산과 경기 화성이 국내 ‘전기차 메카’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는데 광명시가 1위로 급부상한 것이다. 이 지역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을 만드는 기아 공장이 있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초 그룹 신년 행사를 열기도 했다. 광명이 울산을 대체하는 전기차 수출기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기초지자체별 교역통계를 보면 지난달 광명시의 전기차 수출금액은 4억5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울산이 4억3400만달러 치를 수출해 두 번째로 많았고 경기 화성이 4억13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지난 3일 경기 광명에 있는 기아 공장에서 신년행사를 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이 신년행사를 생산거점인 공장에서 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기아 광명공장은 올해 1분기 전기차 전용라인을 가동한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광명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기차 수출물량이 전혀 없었다. 기아 광명공장에서 만든 EV9은 지난해 6월 국내에서 먼저 출시됐고 이후 하반기 들어서야 점차 수출선박에 올랐다. 이 공장이 전용 전기차를 만든 것도 EV9이 처음이었다. 주로 북미권이나 유럽으로 수출했다. 회사 측은 "EV9 단가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다른 전기차보다 높고 수출도 호조를 보여 매출이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광명시 전기차 수출 1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아 광명공장은 현대차그룹의 국내 공장 가운데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을 가장 먼저 갖추게 된다. 올 1분기 중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 기아 화성공장이나 현대차 울산공장에도 전기차 전용 신규 공장을 짓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으나 실제 가동 시기는 내년 이후로 예상된다.

울산·화성의 전기차 전용공장은 새로 짓는 반면 광명공장은 기존에 있던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전환한 곳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3일 광명공장에서 신년회를 하며 "그룹 첫 전기차 전용공장인 광명공장에서 직원과 함께 새해를 시작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아 광명공장에서 직원이 전용전기차 EV9을 조립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그간 국내 전기차 수출거점으로는 현대차 공장이 밀집한 울산과 그간 국내에서 기아 전기차 생산을 책임지던 화성이 ‘쌍두마차’로 꼽혔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아이오닉5·코나 일렉트릭(전기차), 제네시스 전기차 등을 생산한다. 기아 화성공장은 EV6(GT 포함), 니로 전기차를 만든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1년 내내 수출을 꾸준히 했던 울산이나 화성이 광명보다 더 많다. 화성의 전기차 수출액은 58억달러로 2021년 울산을 꺾고 처음으로 수출 1위가 된 후 지난해 2년 만에 다시 1위로 올랐다. 울산은 지난해 49억달러 정도 수출했다. 연간 기준 세 번째로 전기차를 많이 수출한 지역은 경기 평택이다. 평택에는 KG모빌리티 공장이 있다. 광명은 그다음이다.

경기 위축 등에 따른 신차 수요가 주춤한다고는 하나 전기차 수요는 꾸준히 느는 편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1.6% 정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는데, 전기차(PHEV 포함)는 24.6%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도입기를 지나 대중화 초입 단계에 있는 만큼 주요 국가나 완성차 기업 간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각 완성차 공장마다 전기차 생산을 잇달아 늘리고 있어 올 한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높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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