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연, '윤, 한동훈 사퇴요구'에 "한, 김건희 특검법 재의 동참하라"

"윤 대통령, 즉시 여당·총선서 손 떼고 국정전념해야"
이원욱 "짜고치는 고스톱인지 아직 판단 못하겠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종민(왼쪽부터), 박원석, 조응천, 이원욱, 정태근 공동추진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1.1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미래대연합은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사퇴를 요구했고, 한 위원장이 거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은 위헌적 당무개입을 그만두고, 한동훈 위원장은 국민을 보고 김건희 특검법 재의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박원석 수석대변인은 22일 오전 서면 논평을 내어 윤석열 대통령을 '폭군'에 비유하고, 한 위원장에는 "국민 보고 나섰다"는 발언에 대한 진정성을 김건희 특검법 재의 동참으로 입증하라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당대표를 종잇장 구기듯 갈아치우는 것은 봉건왕조 폭군의 모습이지, 민주정치의 지도자의 리더십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는 국정 사유화와 위헌적 행위를 일삼는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은 공정한 공천시스템을 저버렸다며 (한 위원장에) 사퇴를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략공천 논란은 구실일 뿐,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관련 쓴소리가 원인이란 점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원팀이 돼 김건희 여사를 비호해야 하는데, 감히 '공개 사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결' 등 직언을 하니 눈엣가시였을 것"이라며 "부인 방탄을 위해 법률안 거부권 사유화한 것도 모자라 여당의 입까지 막으려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도 했다.

한 위원장을 향해서는 "대통령의 신임 외에 여당 대표가 될 만한 자격도 기반도 없는 한 비대위원장이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국민보고 나선 길'이라는 말에 진정성이 있다면 더는 부당한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국민 대다수가 요구하고 있는 김건희 특검법 재의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여당과 총선에 손떼고 국정에만 전념할 것을 촉구한다. 대통령 뜻이라며 사퇴를 종용한 이관섭 비서실장을 즉시 파면하고, 김건희 명품백 수수 논란 등에 대한 책임있는 설명과 사과하고, 수사에도 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는 임시국회 개회 즉시 김건희 특검법의 조속한 재의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김진표 국회의장께서 직권상정에 나서줄 것을 요구한다"고 보탰다.

공동대표인 이원욱 의원은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번 갈등설에 대해 "짜고 치는 고스톱일까, 아니면 실제 갈등관계일까에 대해 아직 판단을 못하겠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이 의원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지키고자 하는 마지막 마지노선이 김건희 여사인 건 사실이다. 그것만 아니면 모든 걸 용납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문제는 총선에서 지면 김 여사에 대한 수사는 당연히 시작될 것이니까 용산과 거리두기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국민의힘 지지도 올라가는 걸 노린 것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아마도 양당의 기득권 정치, 윤석열 대통령·이재명 대표가 보여주는 정당의 모습에 신물나 하는 국민들이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 그래서 제3지대의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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