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국민연금의 침묵을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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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5위' 포스코 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절차가 뜨거운 논란 속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달 28일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직접 "공정성과 투명성"을 언급하며 후보 선임 절차에 대해 문제 제기한 후 등장한 여러 논란 때문에 관심은 점점 늘고 있다.
특히 후추위 소속 사외이사 7명 전원은 물론 최정우 현 회장과 '롱리스트'에 포함된 후보들까지 '초호화 해외 이사회 출장'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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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5위’ 포스코 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절차가 뜨거운 논란 속에서 진행 중이다. 국내 철강 업계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인 동시에 3만여명에 육박하는 그룹 산하 계열사 직원들은 물론 수만개 협력 업체까지 책임져야 하는 중차대한 자리다. 그 중요성을 대변하듯 많은 이들이 이번 후보 선임을 주목하고 있다.
선임 절차가 진행될수록 포스코 그룹 못지않게 관심을 받는 곳은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다. 지난달 28일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직접 "공정성과 투명성"을 언급하며 후보 선임 절차에 대해 문제 제기한 후 등장한 여러 논란 때문에 관심은 점점 늘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그날 이후 지금까지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오는 24일 외부 인사로 구성된 후보추천자문단의 후보 평가 결과를 반영, 10명 안팎의 ‘쇼트리스트’를 결정한다. 후보 선정 작업이 7부 능선을 넘는다는 얘기다.
국민연금의 침묵에 눈길이 가는 가장 큰 이유는 김 이사장이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기존 사외이사로 구성된 후추위가 여전히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후추위 소속 사외이사 7명 전원은 물론 최정우 현 회장과 ‘롱리스트’에 포함된 후보들까지 ‘초호화 해외 이사회 출장’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강조한 공정성을 훼손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국민연금은 별도의 입장을 내고 있지 않다. 지난해 KT 회장 선출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에 공식 반대하는 등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던 사례와 무엇이 다른지 추측만 무성하다.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절차 논란…공정성 훼손 사건에도 입장 없어
국민연금의 침묵을 쉽게 이해할 수 없게 하는 포인트는 또 있다. ‘비공개’ 후추위 자문단에 대한 평가나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자문단은 롱리스트 후보 18명에 대한 직접 평가를 진행할 계획으로, 후보 선정에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후추위는 독립적 심사를 위해 자문단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깜깜이 심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앞서 김 이사장은 "회장 선임 절차가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공정성과 함께 투명성을 강조한 것과 자문단의 비공개적인 운영은 잘 들어맞지 않는다.
눈길을 끄는 또 다른 포인트는 국민연금 침묵의 이유다. 현 최정우 회장이 후보군에서 빠졌다는 사실이 전해진 것은 1월3일 후추위 4차 회의가 끝나고 나서다. 포스코 측은 최 회장의 후보 지원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김 이사장의 문제 제기 이후 6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만큼 그 영향이 없었다고 단정하긴 힘들다.
최 회장 연임 무산 이후 국민연금이 계속 침묵하는 것, 이에 국민연금이 당초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해진다.
후추위는 이달 말 파이널 리스트를 확정, 다음 달 최종 후보 1명을 정한다. 숱한 논란과 우여곡절 끝에 최종 후보가 나오더라도, 국민연금의 침묵은 더 큰 불확실성을 키우게 될 것이다.
오현길 산업IT부 차장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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