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과음했는데 '해장술' 끌리는 이유

신은진 기자 2024. 1. 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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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주말을 즐기기 위해 잔뜩 마신 술은 월요일 견디기 힘든 숙취로 되돌아오곤 한다.

숙취가 심할 땐 술 냄새도 맡기 싫다지만, 이상하게 '해장술'을 해야만 술이 제대로 깬다는 사람들이 있다.

과음 후 소량의 해장술은 '일시적으로' 숙취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해장술은 과음으로 이어지기 쉬워 숙취만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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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짧은 주말을 즐기기 위해 잔뜩 마신 술은 월요일 견디기 힘든 숙취로 되돌아오곤 한다. 숙취가 심할 땐 술 냄새도 맡기 싫다지만, 이상하게 '해장술'을 해야만 술이 제대로 깬다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로 해장술은 효과가 있는 걸까?

◇체내 알코올 농도의 농간… 실제 축취 해소 효과는 없어
해장술을 마시면 술이 깬다고 느끼는 건 기분 탓은 아니다. 과음 후 소량의 해장술은 '일시적으로' 숙취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해로운 것을 빨리 해치우고자 하는 우리 몸의 체계 때문이다.

과음을 하고 나면 우리 몸은 해로운 물질인 에탄올을 소화시키기 위해 빠르게 움직인다. 에탄올을 어느 정도 소화시킨 다음에야 메탄올을 대사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포름알데하이드가 생성되며 숙취가 생긴다. 이 때 소량의 술을 마시면 우리 몸은 다시 에탄올부터 대사시키는데 집중하게 되고, 메탄올 대사는 억제돼 숙취의 원인인 포름알데하이드가 덜 생성된다. 해장술을 마시면 술이 깬다고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장술을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다시 짙어지기 때문에 몸이 회복된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스스로를 속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메탄올이 분해될 시간을 지연시킬수록 대사되지 않은 채로 배출되는 메탄올 비율이 늘어난다. 제대로 분해되지 않은 메탄올은 간에 부담을 준다. 또한 해장술은 과음으로 이어지기 쉬워 숙취만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만일 술을 마시고 나서 술을 깨기 위해 꼭 해장술을 마셔야 하는 사람이라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해장술 경험은 알코올 중독 자가진단법인 CAGE(케이지) 테스트의 주요 항목 중 하나이다. 'CAGE' 테스트란 ▲술을 끊거나 줄이려는 시도를 해봤다(Cut) ▲주변에서 술과 관련한 잔소리를 해 짜증을 낸 적이 있다(Annoyed) ▲음주 후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다(Guilty drinking)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거나 정신을 차리기 위해 술을 마신 적 있다(Eye-Opener) 등 총 4가지의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한 가지만 해당 되도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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