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은 왜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주목했나

임병도 2024. 1. 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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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오브인디아> ,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된 한국의 영부인' 보도

[임병도 기자]

[기사수정 : 22일 오전 10시 28분]
 
 인도 영문 신문인 '타임스오브인디아'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를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했다고 보도했다.
ⓒ 타임스오브인디아 웹사이트 갈무리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된 한국의 영부인"('South Korean first lady likened to Marie Antoinette')

인도 영문 신문이자 세계 최대 영문 일간지인  <타임스오브인디아>(The Times of India)의 20일 자 기사 제목이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홍콩 영문 신문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아래 SCMP)를 인용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외신은 지난해 11월 한국의 영부인이 목사로부터 300만 원 상당의 명품가방을 받는 장면이 담긴 유튜브 영상이 공개됐고, 영상은 목사가 시계로 위장한 카메라로 몰래 촬영했으며 명품가방은 유튜브 채널에서 직접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당 신임 비대위원들이 명품가방 사건뿐만 아니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다시 부각됐다고 보도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지난 17일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휩싸인 김건희 여사를 프랑스혁명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에 비유했는데,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이 발언을 제목으로 사용했다. 

당시 김 비대위원은 "프랑스혁명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호화로운 생활과 무질서한 사생활에 대한 대중의 분노의 결과였다"면서 "이 논란으로부터 영부인을 변호할 방법은 없다. 유일한 선택은 국민의 자비를 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범죄심리학자이며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이수정 교수가 17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나와 "김 여사가 경위를 설명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면 쉽게 해결할 방법이 있지 않나"라고 제안한 사실도 언급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기사에 "인도 사람들에게도 비상식적인 일", "영부인이 아름다워야 국격이 올라간다고 하더니 나라망신 다 시키네요", "단두대요?", "김마리" 등의 댓글을 달았다. 

외신은 왜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보도했나?
 
 홍콩 영문 신문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웹사이트 갈무리
 
앞서 언급했듯 <타임스오브인디아>는 'SCMP'를 인용해 보도했는데 실제 기사의 출처는 국내 영자지인 'The Korea Times'이다. SCMP와 The Korea Times의 콘텐츠 제휴가 있어 보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핵심은 이 시기에 왜 홍콩과 인도의 언론이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보도했느냐다. 

특히 기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이전에는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를 피해자로 묘사하면서 변호했지만 최근 서울, 경기 등 부동표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민심이 높아지면서 당의 기조가 바뀌었다'고 언급한 부분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지난달까지만 해도 '몰카 공작'임을 강조했지만 지난 19일에는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며 한 발 물러섰다. 

외신은 기사 말미에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관한 반복적이고 구체적인 질문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 보면 외신이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국민의힘 내부 목소리를 보도한 이면에는 윤석열 정권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1일 SBS <8뉴스>는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면서 "장관직 사퇴까지 수용하며 한 위원장의 여당행을 지지했던 대통령실이 비대위 출범이 한 달도 되지 않아 결별을 선언한 셈"이라고 보도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22일 대통령실 사퇴 요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4월 10일 총선이 우리 국민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정말 정말 중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붓겠단 각오로 이 자리를 받아들였고,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왔다"라며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라고 사퇴를 거부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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