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연봉 45%' 삭감, 그래도 부활 다짐한 다나카...200승 눈앞
일본에 돌아온 후 더 이상 '무패 투수'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한 다나카 마사히로(36·라쿠텐 골든이글스)가 2년 연속 45% 연봉 삭감에 서명했다. 그래도 버틴다. 200승이 목전에 있어서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1일 "다나카가 2024시즌 연봉 협상에서 2억 1500만엔(20억원)이 삭감된 2억 6000만엔(23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무려 45% 삭감이다. 그것도 2년 연속이다.
다나카는 지난 2021년 친정팀 라쿠텐으로 복귀했다. 7년 동안 메이저리그(MLB)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로 뛰다 돌아온 그였다. 친정팀은 그에게 2년 연속 연봉 9억엔(81억원)을 안겼다.
2021년 다나카는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9패 평균자책점 3.01을 남겼다. 이어 2022년에도 25경기 9승 1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준수했지만, 최고 연봉에 미치는 성적은 아니었다. 젊은 후배 에이스들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고 자웅을 겨루는 시대였다. 그속에서 MLB 진출 전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9를 남겼던 '절대 에이스' 다나카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결국 다나카는 지난 시즌 연봉 협상에서 47% 삭감에 도장을 찍었다. 기존 9억엔에서 4억 2500만엔(38억원)이 깎인 4억 7500만엔(43억원)에 계약했다.
절치부심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세월을 속일 수 없었다. 다나카는 지난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7승 11패 평균자책점 4.91로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퍼시픽리그 최다패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부진 속에 당연히 연봉 삭감이 이어졌고, 계약 협상이 길어졌지만 결국 스프링캠프 시작 약 열흘 전에 사인하는 데 성공했다.
다나카는 계약 후 "결과(성적)를 제대로 남기지 못했고, 사람들이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나는 해낼 수 있다"고 새 시즌 부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부진 이유에는 몸 상태도 있다. 다나카는 지난해 10월 오른쪽 팔꿈치 클리닝 수술을 받았다. 현재 재활 과정을 통해 공을 던지는 중이다.
풀카운트는 매년 떨어지는 구위를 지적했다. MLB 통산 7시즌 동안 9이닝당 탈삼진 8.46개를 기록했던 다나카는 일본 복귀 후 최근 3년 동안 같은 지표에서 7.28개, 6.96개, 5.23개를 기록했다. 리그가 바뀌었는데 오히려 더 떨어지고, 그것도 가파른 속도로 추락 중이다. 풀카운트는 "35세이니 구위가 떨어질 수는 있다. 그가 투구 스타일을 바꿔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전했다.
라쿠텐과 계약을 마친 다나카는 2월 1일 시작되는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목표는 개막전 합류다. 목표가 하나 더 있다. 2007년 데뷔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3.82로 신인왕을 탄 후 2013년까지 꾸준히 라쿠텐 마운드를 지켜왔다. 복귀 후 승수까지 더해 일본무대에서 총 119승을 거뒀다. 양키스에서 7시즌 동안 거둔 78승을 더하면 현재 197승. 미일 통산 200승까지 단 3승만을 남겼다.
다나카 본인도 200승 달성에 대한 욕심이 강하다. 다나카는 "지금까지 쌓아온 승수가 197승이다. 200승이 눈앞이다. 1구1구,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거기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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