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눈 쌓이고, 일주일새 89명 죽었다…미국 '북극 한파' 비명

배재성 2024. 1. 2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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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앞 내셔널몰이 지난 19일(현지시간) 강설에 뒤덮여 있다. EPA 연합뉴스

최근 일주일 간 미국에 강풍과 눈을 동반한 북극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사망자가 한 주 동안 89명 발생했다고 21일(현지시간) CBS가 보도했다.

특히 테네시주와 오리건주에서 각각 25명, 1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일리노이·펜실베이니아·미시시피·워싱턴·켄터키·위스콘신·뉴욕·뉴저지주 등에서 추가로 보고됐다.

추위로 인한 저체온증과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등이 주된 사망 요인으로 지목됐다. 사망자가 보고된 주에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자 주 정부는 운전자에게 안전 운전을 당부했다. 또 불필요한 운전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일부 사망 사례는 사인과 날씨와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18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플로렌스 시내에서 보행자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주말에도 미전역에 혹한이 이어졌다. 미 동부 지역은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겪을 것이라고 CBS방송은 전했다. 이러한 한파 경고는 플로리다 북부까지도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외출 시 여러 겹의 옷을 껴입고 저체온증 등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지난주 미네소타주 북동부 지역이 영하 35.6℃까지 떨어졌다. 노스다코타주 일부 지역 체감온도는 영하 56℃를 기록했다.

서부 오리건주에서는 눈보라가 강타해 4만5000명 이상이 정전을 경험해야 했다. 펜실베이니아·캘리포니아·뉴멕시코·인디애나주에서도 정전 사례가 보고됐다. 인디애나주 일부 지역에서는 32인치(81.3㎝)의 눈이 쌓였다.

17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눈보라 속에서 한 시민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북극과 캐나다에서 내려온 한랭 전선이 한파의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NWS는 약 1억1000만 명이 한파 경보 또는 주의보를 받았으며 기록적인 최저 기온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상 예보관은 눈이 내리고 빙판이 형성되는 날씨 상황이 이번 주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추위가 물러나면서 중서부·북동부 지역에 홍수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예상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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