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0억 썼지만 9위→포체티노 옹호한 첼시 레전드…테리 "시간이 더 필요해"

권동환 기자 2024. 1. 2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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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첼시 레전드 수비수 존 테리가 위기에 처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감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1일(한국시간) "존 테리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첼시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하며, 클럽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첼시는 리그 12위로 마감하면서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한 것은 물론이고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나가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2022-23시즌 첼시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경질을 시작으로 감독을 두 번이나 바꾸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야심 차게 데려왔지만 성적 부진으로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경질했고, 소방수로 부임한 구단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도 팀의 부진을 끊는데 실패했다.


두 번의 실패를 원치 않는 첼시는 새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탈바꿈했다. 먼저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풍부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포체티노 감독은 과거 사우샘프턴과 토트넘 홋스퍼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8-19시즌 토트넘을 구단 역사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올려놓으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21년 1월부터는 파리 생제르망(PSG)를 지휘하기 시작했는데, 2022-23시즌을 앞두고 여름에 경질되면서 1년간 휴식기를 가진 뒤 첼시 지휘봉을 잡아 다시 현장으로 복귀했다.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한 후 첼시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자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매체에 따르면, 첼시가 이번 여름 영입생 12명에게 지출한 이적료 총액은 무려 4억 4850만 파운드(약 7611억원)에 달한다. 에콰도르 미드필더 카이세도를 영입하기 위해 1억 1500만 파운드(약 1952억원)를 지출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신기록까지 세웠다.

그러나 아직까지 포체티노 감독은 기대와 지원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리그 21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첼시는 승점 31(9승4무8패)로 9위에 위치해 있다.


최근 리그 3연승을 달리면서 순위를 어느 정도 끌어 올렸지만 지난 10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미들즈브러와의 2023-24시즌 리그컵 준결승 1차전에서 0-1 충격패를 당했다. 2차전이 남아 있긴 하지만 2부팀에게 패한 건 첼시 팬들의 자존심을 건들였다.

경질 여부는 아직 언급되고 있지 않았지만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건 확실하다. 포체티노 감독이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첼시 레전드이자 위대한 주장 존 테리가 그를 옹호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 참석한 테리는 "안타깝게도 첼시는 현재 순위에서 약간 뒤떨어져 있다"라며 "하지만 감독에겐 시간이 필요하고, 포체티노는 훌륭한 감독이다. 난 그가 매일 일하는 건 직접 봤다"라고 밝혔다.

이어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같은 팀과는 거리가 멀지만 첼시는 젊은 선수단을 갖고 있다"라며 "내 생각에 10~15년 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리그를 장악하고 있었고 첼시도 몇 번 리그를 지배했지만, 지금은 펩 과르디올라와 맨시티가 리그를 지배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지금 맨시티를 잡은 건 힘들 거 같다. 그들은 최고의 팀이고,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 중이며, 그들이 매년 해나가는 방식은 믿기 어려울 정도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번 튕겨져 나간 뒤 우승했는데,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라며 "난 첼시와 포체티노가 잘 되기를 바란다. 그들은 환상적인 팀이다"라며 친정팀의 반등을 기원했다. 테리는 2015-16시즌을 리그 10위로 마무리했지만, 곧바로 다음 시즌인 2016-17시즌 때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첼시는 오는 2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미들즈브러와 리그컵 준결승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최종 승자는 함께 4강에 올라온 리버풀과 풀럼 중 한 팀과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1차전 때 0-1로 패해 뒤져 있는 상태에서 2차전을 시작하지만 홈경기이기에 팬들은 결승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테리의 응원을 받은 포체티노 감독이 리그컵 결승 진출에 성공해 팬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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