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노시환의 팀"...한화 만나는 호주, 'WBC 유경험자'로 엔트리 꾸렸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국제대회 경쟁력 향상으로 관심을 모은 호주 야구대표팀이 다음달 17~18일 한화 이글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21인으로 구성된 엔트리를 공개했다.
호주와 한화는 2월 17~18일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멜버른 볼파크에서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호주로선 이번 평가전을 통해 오는 11월 열릴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전력을 점검할 수 있고 한화는 2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기에 앞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다.
호주는 지난 18일 평가전에 나설 선수 선발을 마무리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평가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1명 모두 최소 한 차례 이상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경험했다. 그중에서 지난해 3월 2023 WBC에 참가한 선수는 19명에 달한다. 사실상 '최정예 멤버'나 다름이 없다. 다만 한창 시즌을 준비할 때 경기를 치러야 하는 한화의 경우 전력을 100% 가동할지는 미지수다.
호주는 평가전 상대인 한화에 대해 "2024시즌을 앞두고 멜버른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며, 지난해 KBO리그 홈런왕 노시환의 소속팀"이라며 "또한 호주 대표팀의 공동 주장인 워윅 서폴드가 2020~2021년 활약한 팀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성적보다 참가에 의의를 둔 호주였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호주프로야구(ABL)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고 대표팀의 조직력도 확 달라졌다.
단순히 경기력 개선에 만족하지 않은 호주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난해 WBC였다. 당시 호주는 본선 1라운드 B조에서 한국을 상대로 8-7 승리를 거두면서 2라운드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전력만 놓고 보면 '현역 빅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출전한 한국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예상과 다른 흐름으로 흘러갔다.
특히 호주의 공격력은 예상보다 훨씬 위력적이었다. '호주전 맞춤 선발'로 평가받았던 고영표(KT 위즈)는 4⅓이닝 동안 피홈런 1개를 포함해 2점을 헌납했고, 소형준(KT)과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구원 등판한 투수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한국은 타선이 7점이나 뽑고도 패배를 피할 수 없었다.
한국에 패배를 안긴 호주는 일본에 이어 조 2위로 1라운드 일정을 마감했고, 2라운드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비록 2라운드에서 만난 쿠바에 3-4로 패배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모두가 WBC를 통해 호주의 저력을 확인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호주는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으로 경험을 쌓았다. 이번에도 대회 첫 상대는 한국이었다. 결과는 한국의 3-2 승리.
하지만 호주는 경기 내내 한국을 괴롭혔다. 1회초 선취점을 뽑으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6회초에는 알렉스 홀이 한국 선발 문동주(한화)로부터 솔로포를 터트리기도 했다.
호주 선발 브로디 쿠퍼-바살라키스(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1실점)에 이어 등판한 두 번째 투수 코엔 윈은 2⅓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세 번째 투수 샘 홀란드도 2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봉쇄했다. 타선이 좀 더 힘을 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2018년부터 호주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데이브 닐슨 감독은 한국과의 APBC 예선 1차전이 끝난 뒤 "좋은 경기였다. 물론 결과는 실망스럽다"면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젊은 선수들 입장에서는 (국제대회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좋았다. 힘든 상황도 많았고 그걸 극복해야 했는데,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호주의 시선은 11월 프리미어12를 향한다. 호주는 WBC와 APBC의 기억을 이어가고자 한다. 엔트리를 구성한 닐슨 감독은 "지난해 WBC에서 성공을 거둔 뒤 우리가 팀으로서 계속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이 그룹은 그걸 할 수 있는 경험, 재능을 갖고 있다"고 한화와의 평가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호주 평가전(vs 한화) 21인 엔트리
-투수(11명): 라클란 웰스, 스티븐 켄트, 존 케네디, 댄 맥그래스(이상 좌완), 팀 애서튼, 샘 홀란드, 워윅 서폴드, 코엔 윈, 조시 가이어, 루크 윌킨스, 토드 반 스틴셀(이상 우완)
-포수(2명): 로비 퍼킨스, 알렉스 홀
-내야수(5명): 제이크 보위, 릭슨 윈그로브(이상 1루수), 재리드 데일(유틸리티), 로건 웨이드(유격수), 대릴 조지(3루수)
-외야수(3명): 울리히 보자르스키, 애런 화이트필드, 팀 케넬리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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