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2명 퇴장' 키르기스스탄 2-0 격파→F조 선두 질주…한국과 만나나 [아시안컵 리뷰]

나승우 기자 2024. 1. 22. 06: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키르기스스탄을 꺾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우디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서 2-0 완승을 거뒀다. 1차전 오만전 승리에 이어 조별리그 2연승을 달린 사우디아라비아는 조 1위에 올라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키르기스스탄은 2연패를 기록하며 꼴찌에 머물렀다.

24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4개 팀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며 각 조 1, 2위 팀이 16강에 직행한다. 3위를 차지한 팀 중 상위 4팀이 추가로 진출해 토너먼트를 치른다.

1위에 오른 사우디는 앞서 오만과 0-0으로 비긴 태국에 2점 앞서 있다. 최종전 맞대결을 앞두고 있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승리가 유력하다. 사우디가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축구대표팀과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사우디는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아흐메드 알카사르가 골문을 지켰고, 알리 알불라이히, 알리 알라우자미, 하산 알탐바크티가 백3를 형성했다. 모하메드 알브레이크, 모하메드 칸노, 압둘레라 알말키, 사미 알나지, 사우드 압둘하미드가 중원을 이뤘다. 살렘 알도사리, 피라스 알부라이칸이 최전방 투톱으로 출전해 호흡을 맞췄다.

키르기스스탄은 5-4-1로 맞섰다. 에르잔 토코타예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알렉산더 미스첸코, 아이자르 아크마토프, 크리스티얀 브라우즈만, 타미르란 코주마예프, 벡잔 사긴바에프가 수비를 맡았다. 카이라트 지르갈벡 울루, 오딜존 압두라흐마노프, 키미 메르크, 굴지깃 알리쿨로프가 중원을 구성했다. 에르니스트 바티르카노프가 원톱으로 출전해 득점을 노렸다.

사우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로 아시아 5위에 해당한다. 반면 키르기스스탄은 98위다. 전력 열세에 놓인 키르기스스탄은 사우디에 맞서 수비 진영에 사실상 9명을 배치하는 극단적 수비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키르기스스탄의 계획은 경기 초반부터 물거품이 됐다. 전반 9분 만에 중앙 수비수 아크마토프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처음 주심의 판정은 경고였다. 아크마토프는 알나지를 향해 거친 태클을 시도했고, 주심은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진행 후 주심은 레드 카드로 색깔을 바꿨다.

경기 초반부터 수적 우세를 점하게 된 사우디는 맹공을 퍼부었다. 내려앉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수많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10분 알브레이크의 프리킥은 토코타예프 골키퍼가 선방했다. 전반 17분 알부라이칸의 슈팅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26분에는 알부라이크의 크로스가 알부라이칸 머리에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헤더 기회를 놓쳤다.

키르기스스탄은 적은 숫자로 역습을 시도하곤 했으나 사우디의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우디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전반 35분 사우디의 선제골이 터졌다. 알말키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고 나오자 압둘하미드가 재차 크로스로 이어갔다. 이를 칸노가 마무리하면서 사우디가 1-0으로 앞서가게 됐다.

사우디가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36분 알말키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알도사리의 슈팅 역시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골문을 외면했다.

사우디는 수적 우세 속에 많은 기회를 잡았다. 경기를 지배하긴 했지만 전반전에 1골을 낚는 데 그치면서 다소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후반전 이른 시간 키르기스스탄 선수 한 명이 더 퇴장 당하면서 경기가 완전히 사우디 쪽으로 기울어졌다. 후반 7분 미드필더 메르크가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았으나 이번에도 주심이 VAR을 진행한 후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키르기스스탄은 9명으로 사우디를 상대하게 됐다.

사우디가 득점 기회를 몇 차례 놓쳤다. 후반 10분 칸노의 슈팅이 골대 옆으로 벗어났고, 1분 뒤 교체 투입된 살레 알셰리의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 후반 14분 알셰리가 다시 한 번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후반 22분 칸노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고, 후반 26분 코너킥 공격에서 칸노의 헤더는 골키퍼가 막아냈다.

사우디 공격은 막판까지 계속됐다.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크로스를 알셰리가 머리로 돌려놨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39분 교체 투입된 파이셀 알함디의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수많은 선방을 보였던 토코타예프 골키퍼가 정면으로 오는 슈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공이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가 사우디가 2-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추가시간 9분이 주어졌고, 사우디는 계속해서 득점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더 이상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사우디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다만 이날 사우디는 2명이 퇴장 당한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무려 76%의 볼 점유율과 8개의 코너킥을 가져간 데 이어 28개의 슈팅을 퍼부었으나 이 중 7개만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2개만 득점으로 만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키르기스스탄은 점유율 24%, 슈팅 수 1개로 사실상 제대로 된 경기를 했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사우디가 태국전까지 승리를 거둬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클린스만호의 상대가 될 것이 유력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0일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간신히 2-2 무승부를 거뒀다.

1승1무로 승점 4를 기록한 대표팀은 요르단과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2위를 유지했다. 말레이시아가 최하위로 탈락한 가운데 최종전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승리하더라도 요르단이 바레인을 꺾을 경우 2위로 16강에 오른다. 말레이시아에 골 잔치를 거두지 않는 한 현재 순위 그대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이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상대는 사우디가 된다. 골득실을 뒤집고 1위로 진출할 경우 일본을 만난다. 1위로 가든 2위로 가든 힘든 상대를 만나야 한다.

한편, 같은 조의 오만과 태국은 득점 없이 비겼다. 태국이 1승1무, 승점 4로 2위에 올랐고, 오만이 1무1패, 승점 1로 그 뒤를 이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