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그리운 날' 바이에른, 베르더에 5601일 만에 패배…1위 레버쿠젠과 7점차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바이에른뮌헨이 수비에서 흔들리며 우승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2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이 베르더브레멘에 0-1로 패했다. 바이에른은 승점 41점으로 리그 1위 바이어04레버쿠젠(승점 48)과 7점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경기 전만 해도 바이에른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바이에른은 베르더를 상대로 유독 강세를 보였다. 2009년 이후 베르더와 맞붙은 32경기에서 28승 4무로 절대 강세를 보였다. 분데스리가, DFB 포칼(독일 FA컵) 등 대회를 가릴 것 없이 베르더만 만나면 어떻게든 승리를 따냈다.
이날은 달랐다. 바이에른은 예상대로 베르더를 강하게 밀어붙였으나 예상보다 효율적이지 못했다. 주도권 자체는 경기 내내 쥐고 있었는데 베르더의 날카로운 역습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전반 8분에는 옌스 스타게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1대1 기회를 맞았고, 전반 24분에는 미첼 바이저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굴절돼 마누엘 노이어가 겨우 쳐내기도 했다.
바이에른은 비디오 판독(VAR)의 도움도 받았다. 전반 25분 로마노 슈미트가 지체없이 앞으로 보낸 공을 저스틴 은진마가 적절한 침투로 이어받아 1대1 상황을 만들었고, 여유롭게 가까운 골문 쪽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그러나 이전 장면에서 스타게가 자말 무시알라를 걸어 넘어뜨린 게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이 장면은 김민재의 부재가 바이에른에 치명적인 이유를 실감케 했다. 바이에른은 높은 수비라인을 설정하기 때문에 센터백의 후방 커버 능력이 중요하다. 그런데 해당 장면에서 마테이스 더리흐트는 하프라인부터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달리는 은진마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김민재보다 순간 속도나 민첩성이 떨어지는 더리흐트가 선발로 나올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가 그대로 드러났다.
실점 장면 자체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강했다. 후반 14분 바이저가 오른쪽 터치라인을 따라 전진한 뒤 안으로 들어오며 알폰소 데이비스를 벗겨냈고, 윗그물 쪽으로 강하게 차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노이어가 각도를 잘 좁힌 상황이었기에 더리흐트는 크로스를 대비하고 있었는데 바이저는 유일한 득점 루트를 정확히 공략했다.
실점 이후에야 정신을 차린 바이에른은 막판 20분을 강하게 밀어붙였으나 미하엘 체터러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눈물을 삼켰다. 특히 후반 42분 에릭 막심 추포모팅의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마티스 텔이 머리로 연결했는데, 이것이 체터러와 골대를 연달아 맞고 벗어나면서 동점조차 만들지 못했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2008년 9월 20일 베르더에 2-5로 패한 이후 16년 만에 무릎을 꿇었다. 이는 날짜로 환산하면 5,601일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분명 부족했다. 70분 넘도록 나는 우리가 승리를 위해 뛰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전반에 우리는 극도로 정적이었다. 공을 많이 잃었고, 역습을 많이 허용했고, 점유도 엉성했다. 패배할 만했다"며 "경기 시작 후 70분 동안은 승리하고 싶은 팀처럼 뛰지 않았다. 나머지 20분 동안만 그렇게 했다. 마치 10점을 앞서는 것처럼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바이에른의 정신적 지주 토마스 뮐러 역시 "너무 부진했다. 공격적으로 나설 때 단단한 수비벽이 형성되면 당연히 어렵다. 그럼에도 그냥 포기하는 것과 계속 시도하고 어떻게든 통과하려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며 바이에른이 충분히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은 게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재가 아시안컵으로 떠나고 첫경기에서 3-0으로 이겼던 바이에른은 이번 경기 패배로 분위기가 처졌다. 같은 라운드에서 리그 1위 바이어04레버쿠젠이 RB라이프치히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두 팀의 격차는 7점이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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