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분이면 충분…조코비치 호주오픈 8강행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7·세르비아)가 호주오픈 8강에 진출하며 ‘메이저 25승’ 고지를 향해 순항했다.
조코비치는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아드리안 만나리노(36·세계 19위·프랑스)를 세트 스코어 3-0(6-0, 6-0, 6-3)으로 완파했다. 호주오픈은 새해 첫 메이저 대회다. 이날 승리로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단식 8강에 58번째로 진출하면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3·스위스·은퇴)가 보유한 이 부문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날 경기는 조코비치가 30대 베테랑인 만나리노에게 덜미를 잡힐 수도 있다는 전망 속에 열렸다. 전날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23·폴란드)가 19세 신예 린다 노스코바(50위·체코)에게 1-2(6-3, 3-6, 4-6)로 충격패를 당하며 탈락하자 남자부에서도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여자부 최강 시비옹테크가 호주오픈 16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19년 대회(2회전 탈락) 이후 5년 만이었다. 조코비치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런 염려는 기우였다. 조코비치는 경기 내내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1시간44분 만에 만나리노를 가볍게 제압했다. 서브 에이스 17-1, 공격 성공 횟수 31-12, 실책 수 15-31, 토털 포인트 85-42 등 모든 면에서 조코비치가 만나리노를 압도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2019년부터 호주오픈 3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불참했던 2022년 호주오픈을 제외하고는 2019년 대회부터 지난해 대회까지 한 번도 지지 않고 4차례 모두 우승(28연승)했다.
조코비치가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면 통산 11번째 우승이자 메이저 대회 통산 25번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다. ‘25승’은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조코비치는 여자부의 마거릿 코트(82·호주·은퇴)와 함께 메이저 24승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조코비치의 대항마는 세계랭킹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가 모두 승리를 거듭하면 두 선수는 결승에서 만난다. 한편 여자 단식 16강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세계 2위·벨라루스)가 어맨다 아니시모바(세계 442위·미국)를 2-0(6-3, 6-2)으로 완파하고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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