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사퇴 요구에…한동훈 “국민 보고, 할 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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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돌하면서 여권이 대혼돈에 빠졌다.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지만 한 위원장은 21일 "할 일 하겠다"며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에게 스탠스 변화를 요구했으나 한 위원장이 거부하면서 사퇴 파문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통령실이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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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돌하면서 여권이 대혼돈에 빠졌다.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지만 한 위원장은 21일 “할 일 하겠다”며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갈등의 핵심은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사과 여부 문제와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사천 논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에게 스탠스 변화를 요구했으나 한 위원장이 거부하면서 사퇴 파문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친윤석열)계가 한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며 충돌 ‘2라운드’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12월 26일 취임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거취도 위기를 맞게 됐다.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데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검찰 선후배로 막역했던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결별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충돌로 여권은 ‘시계 제로’ 상황에 빠졌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면서 여권이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통령실이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의 이번 입장은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이나 용산 대통령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이 웨이’를 걷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됐다.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이날 한 위원장을 만나 김 여사 의혹의 사과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이 실장이 한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사퇴하라는 윤 대통령의 뜻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 실장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윤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사과 의혹을 처음 제기하고, 서울 마포을 출마 논란에 휩싸인 김경율 비대위원의 비대위원 사퇴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실도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사과 여부를 검토하고 있었으나, 김 비대위원이 사과 요구를 하면서 판이 꼬였다”면서 “지금 사과를 해도 ‘밀려서 사과했다’는 지적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받은 한 위원장은 그 자리에서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은 21일 비대위원회의와 인재영입식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여권 내부에서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위원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위원장과 그를 지지하는 세력이 대통령실과 친윤계에 맞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 거취 문제는 용산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른바 기대와 신뢰 철회 논란과 관련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한 윤 대통령의 강한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지 이경원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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