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리 북한" 발언에…서해용사들 "가슴에 비수 꽂는 망언"

현예슬 2024. 1. 2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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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수호 55용사 전사자 유족회'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당 회의에서 한 발언을 두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최근 군사적 도발을 강화하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미사일 도발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들, 우리 북한의 김정일, 또 김일성 주석의 노력들이 폄훼되지 않도록, 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유족회는 지난 20일 참전 장병들과의 공동 성명서를 통해 "(이 대표의) 발언은 김정일과 김정은의 도발로 가족과 전우를 잃은 서해수호 55용사 전사자 유족회와 참전 장병들은 물론 김일성이 일으킨 6·25전쟁으로 희생된 수많은 호국 영령의 유족, 장병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망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표는 서해수호 55용사 전사자 유족, 참전 장병들과 직접 만남을 갖고 사과하라"며 "민주당은 서해수호 55용사를 비롯한 호국 영령들에 대한 공식 입장과 현 사태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앞서 여당도 비판한 바 있다.

정희용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9일 논평에서 "민주당 대표의 심각한 대북 인식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피를 흘리며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막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낸 선조들과 '우리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일성, 김정일이 평화의 사도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의 최대 위협이었다는 건 초등학생도 다 아는 상식"이라며 "이 대표의 발언은 김일성, 김정일의 무력도발에 맞서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분들의 명예를 짓밟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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