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보이가 돌아왔다!…이상호, 스노보드월드컵 평행회전 금메달
‘배추보이’ 이상호(넥센)가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회전에서 올 시즌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환호했다.
이상호는 20일 불가리아 팜포로보에서 열린 2023~24시즌 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회전 결승전에서 백전노장 안드레아스 프롬메거(오스트리아)를 0.08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알파인 스노보드 회전계열(평행회전·평행대회전) 톱클래스로 발돋움한 이상호가 올 시즌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선수를 통틀어 FIS 월드컵 금메달리스트는 스노보드에서만 나왔다. 알파인 계열의 이상호가 2021년 12월과 이번에 두 차례 우승했고, 지난해 12월에는 프리스타일 계열에서 여자 하프파이프 간판 최가온(세화여중)이 정상에 올랐다.
이상호는 예선에서 4위를 기록해 일대일 맞대결로 펼쳐지는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과 8강에서 벤 헬드만(캐나다)과 미르코 펠리체티(이탈리아)를 연파한 뒤 4강에서 미국의 코디 윈터스마저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출발부터 피니시까지 줄곧 대접전으로 치러진 프롬메거와의 결승은 0.1초에도 못 미치는 차이로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상호는 하루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월드컵 평행회전에서 4위에 오르며 올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예선에서 15위로 간신히 결선에 진출했지만, 특유의 승부 근성을 발휘해 강자들을 연파하며 4강까지 올랐다. 경기 감각과 자신감을 끌어올린 그는 하루 뒤 정상에 오르며 팜포로보 하늘에 태극기를 펄럭이게 했다.
금메달을 추가하며 포디움 맨 윗자리에 오른 이상호는 환한 표정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5개 등 총 12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대한민국 스노보드 알파인 황제의 자리를 재확인시켰다.
한동안 국제대회에서 우승 이력을 추가하지 못하던 이상호의 화려한 부활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설상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호재다. 특히나 프리스타일에 비해 경쟁이 한층 치열한 알파인에서 월드 톱클래스 선수를 보유한 건 추후 제2·제3의 배추보이 발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상호는 오는 25일 슬로베니아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또 한 번의 우승에 도전한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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