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벌 해체’ 결심한 기시다, ‘존속 주장’ 2인자 만나

송태화 2024. 1. 2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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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밤 집권 자민당 내 파벌 해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당내 2인자인 아소 다로 부총재와 회담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아소파와 모테기파와 별다른 협의 없이 파벌 해체를 발표해 내부에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두 파벌의 수장인 아소 부총재와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기시다 총리에게 파벌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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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파’ 해체 선언한 기시다 총리
파벌 유지 주장하는 ‘아소파‘ 수장 만나
지진 이후 개인적인 저녁 회식 처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밤 집권 자민당 내 파벌 해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당내 2인자인 아소 다로 부총재와 회담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아소 부총재는 최대 파벌인 아베파(소속 의원 98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파벌 아소파(56명)의 수장으로 파벌 해체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인물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 한 호텔 내 요리점에서 아소 부총재와 만나 자신이 이끌던 기시다파의 해체 선언 등 계파 정치와 관련한 자신의 뜻을 전달했다. 당 정치쇄신본부의 중간 보고를 앞두고 파벌 정치의 본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두 수뇌부의 만남은 이달 초 이시카와현 지진 이후 기시다 총리의 첫 사적 회식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 아베 신조 총리는 애도 차원에서 외국 정상 등과의 공무상 만남을 제외하고 약 1개월간 저녁 회식 자리를 만들지 않았다.

예정에 없던 두 사람의 저녁 식사는 파벌 해체 문제를 두고 당 의견을 결집하려는 기시다 총리의 조급함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아베파와 당내 네 번째 파벌 기시다파(46명), 니카이파(38명)는 지난 19일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을 수사 중인 도쿄지검 특수부의 수사가 마무리되자 해산을 선언했다.

기시다 총리가 가장 먼저 파벌 해산을 발표했고, 아베파와 니카이파가 뒤를 이었다. 도쿄지검은 이날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아베파와 니카이파 회계 책임자를 불구속 기소하고 기시다파의 전 회계 책임자를 약식기소했다.

하지만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되지 않은 당내 두·세 번째 파벌인 아소파(56명)와 모테기파(53명) 내에서는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기시다 총리의 발 빠른 파벌 해체 발표를 두고 계파 정치 와해에 동참시키기 위해 선수를 쳤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에 동참하지 않은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아소파와 모테기파와 별다른 협의 없이 파벌 해체를 발표해 내부에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소파와 모테기파는 기시다파와 함께 기시다 내각의 주류 파벌로 평가됐는데, 별다른 합의 없이 깜짝 발표가 나오자 잡음이 발생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아소파와 모테기파는 파벌을 와해하려는 기시다 총리의 뜻에 응하지 않고 있다. 두 파벌의 수장인 아소 부총재와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기시다 총리에게 파벌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모테기 간사장은 “파벌을 해산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고 NHK에 말했다.

다만 자민당 계파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 여론이 냉담한 만큼 아소파와 모테기파 역시 파벌을 유지하겠다는 목소리를 강경하게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도통신이 지난 13∼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80.2%가 자민당 파벌 해체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일본 내에서 파벌에 대한 시선이 매우 좋지 않다는 얘기다.

아사히신문은 “아소파와 모테기파 모두 파벌 해체에 반대하고 있지만 당 정치쇄신본부가 마련할 개혁안에는 따르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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