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가덕신공항 활주로 2개로 확대… 亞 대표 물류 허브로 키운다

윤일선 2024. 1. 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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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 비전·전략 공개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1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가덕도신공항 비전과 전략’ 선포식에서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박 시장은 ‘남부권 글로벌 관문공항’을 비전으로 4대 추진 전략을 선포했다. 연합뉴스


부산시가 2029년 12월 개항 예정인 가덕신공항을 아시아 대표 복합물류 허브공항으로 육성해 남부권과 일본 규슈를 아우르는 초광역 경제권을 구축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가덕도신공항의 활주로를 장기적으로 1본에서 2본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 국가 관문공항인 가덕도신공항을 항만과 철도와 연계하는 트라이포트 경제권(공항복합도시)을 조성하고, 공항구역은 관광·쇼핑·레저를 즐길 수 있는 열린 복합공간으로 개발한다는 복안도 내놨다. 가덕도신공항의 복합물류 허브공항 육성은 남부권의 경제 발전과 한·일 관계 활성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복합물류 허브공항으로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1일 ‘가덕도신공항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박 시장은 ‘남부권 글로벌 관문공항’을 비전으로 ‘아시아 복합물류 허브공항’ ‘세계 50대 메가 허브공항’ ‘글로벌 초광역 공항 경제권 구축’ ‘지방정부와 함께하는 공항’ 등 4대 추진 전략을 선포했다.

부산이 지향하는 가덕도신공항의 발전 전략의 핵심은 활주로 2본 등 신공항 조기 확장이다. 1단계로 약 13조원을 들여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국제공항을 짓고, 곧이어 2단계 확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 확장으로 3200m 길이의 활주로를 추가로 건설하면 모든 여객기와 화물기가 착륙할 수 있게 돼 연간 5800만명이 이용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항공화물 처리 능력이 100만t으로 늘어난다.

신공항은 아시아 주요 도시와 연결되는 노선을 개발할 뿐만 유럽과 남미, 북미 등 주요 환승 목적지별 항공사를 유치해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고, 저비용항공사(LCC)의 중계기지 역할과 지방 거점 항공사에 대한 육성 전략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40년까지 가덕신공항에 국제노선 100개, 환승 연결 국제노선 150개 이상 확보하는 등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를 세웠다. 현재 국가 간 운수권을 확보하면 항공사가 주로 인천공항에 취항하고 있어 시는 취항지를 부산으로 지정하는 운수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박 시장은 “가덕도신공항은 단순한 공항이 아니라 부산을 글로벌허브 도시로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 시설이며 배후에는 복합물류도시도 구축될 것”이라며 “개항 이후 여객과 물류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활주로 2개로 확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부권·규슈 초광역 공항경제권

부산시는 가덕신공항이 국내 남부권뿐만 아니라 일본 규슈 지역까지 품을 수 있다고 봤다. 남부권 1200만명, 일본 규슈지역 1260만명을 합치면 총 2460만명의 배후 인구가 나온다. 후쿠오카와 도쿄 나리타 노선의 경우 10만~43만원의 항공료와 110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후쿠오카와 후쿠오카와 가덕신공항을 오가는 환승 전용 셔틀 노선을 탑승하면 15만원의 비용에 시간도 50분으로 줄어들어 경쟁력이 생긴다는 판단이다.

시는 신공항이 남부권과 규슈지역의 관문공항 역할을 수행하면 초국경 공항 경제권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남부권과 규슈지역은 자동차 정밀부품과 전장부품, 정밀기계, 관광산업 등에 있어 연관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기업집적을 위한 양 지역 간 투자 활성화가 신공항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최근 규슈에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대만의 TSMC가 28조원을 투자하는 등 일본 반도체 산업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끌어안아야 할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항공과 바닷길을 잇는 신 교통체계도 도입한다. 일본 대마도와 후쿠오카 하카타항 등 한·일 국제여객 노선 운영으로 국제 접근 교통망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신공항~남부권 1시간대 교통망 구축

가덕도신공항 개항에 맞춰 공항과 남부권 주요 도시를 1시간대에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 구축도 추진된다.

신공항 연결 남부권 광역철도망 계획에 따르면 부·울·경에서 1시간 이내, 남부권에서는 90분 이내 공항에 접근할 수 있도록 철도망이 구축된다.

1시간대 광역 철도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신공항 진입철도(신공항∼부산 강서구 구랑동)를 건설해 기존 광역철도와 연결하면 된다. 지난달 가덕도신공항과 경전선까지 길이 6.6㎞ 구간을 복선으로 연결하는 철도건설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총사업비는 5217억원, 사업 기간은 내년부터 2031년까지다. 동해선과 경전선을 잇는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올해 개통 예정이다. 신공항 진입철도와 경전선이 연결되면 부전역에서 20분 만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고 마산(23분), 진주(49분), 울산 태화강(55분), 경주(71분), 순천(72분), 대구(78분), 포항(87분) 등도 90분 이내에 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민자사업으로 가덕도신공항에서 부산 도심을 지하로 연결하는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도 2030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BuTX가 개통되면 신공항에서 친환경 수소 열차를 타고 부산 북항까지 18분, 해운대 센텀시티까지 28분 각각 소요된다.

부산시는 국가철도와 도시철도, 급행철도 등을 연결하는 환승역을 통해 이용객이 편리하게 신공항으로 이동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2030년 도시철도 사상~녹산선이 개통되면 사상역, 명지역, 하단역 등을 환승역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해 공항에 접근이 가능한 광역도로망도 구축한다. 현재 경부·중앙고속도로 김해~부산신항고속도로~가덕도신공항을 연결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고, 남해고속도로 김해~부산신항~가덕도신공항을 연결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남부권 접근성 강화를 위해 남해고속도로 2지선과 3지선에서 신공항을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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