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홍콩 H지수… ELS 원금 손실액 6조 넘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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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새해 10% 이상 급락하며 3년 전 이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률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이 판매한 H지수 ELS는 올해 들어 19일까지 2300억원어치 원금이 손실됐다.
지금의 50~60% 손실률이 유지될 경우 5대 시중은행에서 팔린 H지수 ELS 원금 손실 규모는 상반기 6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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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새해 10% 이상 급락하며 3년 전 이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률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에서만 16조원어치가 팔렸는데 최악의 경우 상반기에만 6조원이 넘는 원금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콩 H지수는 지난 19일 51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만 11.1% 급락해 세계 주가지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2021년 2월 1만2000선을 돌파했지만 ‘미·중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과 중국 경제 침체 우려가 불거지자 고꾸라졌다. 2022년 10월에는 최고점의 절반에 못 미치는 5000선을 밑돌 정도로 낙폭이 컸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이 판매한 H지수 ELS는 올해 들어 19일까지 2300억원어치 원금이 손실됐다. 증권가에도 키움증권 ‘제1528회파생결합증권’(원금 손실률 51.7%),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ELS)29447’(56.1%) 등 원금 손실률이 50%를 넘긴 상품이 많다.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홍콩 H지수가 최고점이던 2021년 상반기에 판매된 상품 만기가 올해부터 속속 돌아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에서 팔린 홍콩 H지수 ELS 잔액은 19조3000억원이다. 이 중 80%에 육박하는 15조4000억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 1분기 3조9000억원, 2분기 6조3000억원으로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
투자자들이 원금을 온전히 돌려받으려면 상반기 홍콩 H지수가 2021년 상반기(1만340~1만2230)의 65~70% 수준은 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5000선에 불과한 데다 단기간 내 반등이 쉽지 않아 원금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금의 50~60% 손실률이 유지될 경우 5대 시중은행에서 팔린 H지수 ELS 원금 손실 규모는 상반기 6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속을 끓이던 투자자들은 집단행동에 나섰다. ELS가입자모임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2021년 은행권이 홍콩 H지수 ELS 영업 경쟁을 벌이며 ‘원금이 깨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하는 등 불완전 판매가 일어났다”면서 “원금을 복원하고 피해를 보상하라”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KB국민은행 등 주요 판매사 12곳의 현장 검사에 착수해 불완전 판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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