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점으로 생일 자축한 정관장 박지훈…현대모비스 114-90 격파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이 야전사령관 박지훈의 맹활약을 앞세워 6강행 불씨를 살렸다.
정관장은 2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114-9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승과 홈 3연승을 달리며 후반기 들어 신바람을 냈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오세근과 문성곤 등이 둥지를 떠났고, 변준형마저 군 입대해 전력이 흔들렸다. 개막 후에는 부상 악재가 계속됐다. 렌즈 아반도와 대릴 먼로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최근에는 정효근도 발목을 다쳐 당분간 출전이 어려워졌다.
결국 정관장은 2라운드 들어 극심한 내리막을 타면서 7위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날 6위 현대모비스를 잡고 격차를 3.5경기로 줄이면서 6강행 희망을 되살렸다.
승리의 중심에는 포인트가드 박지훈이 있었다. 경기 내내 코트를 누비면서 홀로 29점을 올렸다. 이날 최다득점이자 개인 최다득점이다. 최근 몸놀림이 가벼워진 이종현이 13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로버트 카터도 24점으로 활약했다. 또 최성원과 배병준이 나란히 26점과 11점을 넣는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지난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선 리바운드 싸움이 되지 않았다. 10개 넘게 차이가 났다. 오늘 경기는 리바운드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종현을 먼저 투입한 정관장은 높이 싸움에서 재미를 봤다. 이종현이 골밑을 지키면서 전체적인 공격을 주도했다. 또, 배병준과 박지훈도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따내면서 1쿼터에만 12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현대모비스의 리바운드는 7개로 그쳤다.
정관장은 1쿼터 후반 들어 공세 수위를 높였다. 2분여를 남기고 현대모비스 이우석의 패스 미스를 틈타 박지훈이 이를 속공으로 연결해 2점을 얹었다. 이 과정에서 파울도 얻어내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27-14로 달아났다. 이어 최성원의 스틸을 카터가 골밑슛으로 연결한 뒤 마지막 공격에서 외곽포까지 터뜨려 34-18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선 박지훈의 이름이 빛났다. 1분여를 쉬고 나온 박지훈은 7분14초 화려한 개인기로 김국찬을 제친 뒤 드라이브인을 성공시켰다. 1쿼터처럼 파울도 끌어내 추가 자유투도 넣었다. 2쿼터 야투 적중률은 100%(5/5)였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턴오버가 발목을 잡았다. 1쿼터에서 5개의 실책이, 2쿼터에선 6개의 미스가 나왔다. 그 사이 격차는 2쿼터 한때 28점까지 벌어졌다.
2쿼터를 64-46으로 마무리한 정관장은 3쿼터 들어 쐐기를 박았다. 상대 득점을 17점으로 묶는 사이 26점을 보태 격차를 27점으로 벌렸다. 최성원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11점으로 활약했다.
정관장은 이 우세를 놓치지 않고 이어가 4쿼터 대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다시 만난 김상식 감독은 “리바운드 싸움에서지지 않았다. 투맨 게임에서도 플레이가 잘 풀렸다”면서 “이종현은 능력이 있는 선수다. 최근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하면 공격도 잘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훈련도 많이 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이날이 자신의 29번째 생일이었던 박지훈은 “홈경기로 맞는 첫 번째 생일이다. 팬들께서 게임 끝나고 노래도 불러주셨다. 생일선물을 제대로 받은 기분이다”며 웃고는 “연승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중요한 경기였는데 잡을 수 있어서 기쁘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골고루 잘해줘서 좋다”고 말했다.
박지훈은 이어 “오늘 같은 경기력이 계속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이어진다면 6강 플레이오프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남은 후반기 각오를 이야기했다.
안양=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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