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택의 시간’ 다가온다… ‘김건희 여사 의혹’ 해명 택하나, 침묵 택하나

이경원 2024. 1. 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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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사과 여부가 총선을 앞둔 정국의 핵으로 부상했다.

대통령실이 기자회견과 간담회 또는 방송사 대담 중 하나를 택할 경우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 참모들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직접 짚고 넘어가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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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에서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사과 여부가 총선을 앞둔 정국의 핵으로 부상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진퇴양난’ 형국에 빠진 모양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 의혹에 대해 직접 설명할 경우 더불어민주당의 추가 공세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침묵을 계속한다면 민심을 외면한다는 비판이 걱정스럽다.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은 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기자회견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대국민 소통 여부와 방식을 계속 검토 중”이라며 “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참모들은 신년 기자회견과 기자단 간담회, 방송사 출연 대담, 담화문 발표 등 다양한 방식을 테이블에 올려 두고 각각의 장단점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고심이 길어지는 이유는 결국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언급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언급을 하기로 정하더라도 방식과 수위도 고민스런 대목이다.

대통령실이 기자회견과 간담회 또는 방송사 대담 중 하나를 택할 경우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기자회견이 있을 경우 어떠한 질문이 있을 것인지는 잘 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 등을 해야 할지 여부를 놓고 여러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모들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직접 짚고 넘어가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김 여사의 의혹이 이미 국민적 관심사가 됐으며, 총선 민심을 고려할 때 윤 대통령이 이 문제를 피하는 인상을 줘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른 참모들은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대응하는 것이 문제를 더 키울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웠다고 한다.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의 본질이 ‘정치 공작’인 만큼, 윤 대통령이 해명에 나서는 것은 또다른 정치 공작의 빌미로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설명을 잘 하더라도, 민주당은 말꼬투리를 잡아 새로운 논란을 만들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가장 주의 깊게 보는 것은 여론의 기류다. 대통령실 다른 관계자는 “김 여사 의혹에 대해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지만, ‘정치공작에 희생당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하기보다는 한 방송사와 대담 인터뷰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통령실은 이 경우 윤 대통령이 특정 언론사와 소통하면서 모양새만 소통 형식을 취했다는 비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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