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년계약' 가치 인정받은 SSG 김성현 "3년 내내 주전 목표, 그만큼 노력해야죠"

유준상 기자 2024. 1. 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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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19년 차 내야수' 김성현(SSG 랜더스)이 FA(자유계약)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2024시즌을 시작한다.

김성현은 19일 소속팀 SSG와 3년 총액 6억원(전액 보장)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2+1년 총액 11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맺었고, 원래대로라면 올 시즌 이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겨울 구단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

SSG는 "김성현은 베테랑 유틸리티 내야수로, 타격에서도 우수한 컨택 능력을 겸비해 공격과 수비에서 활용도가 높은 자원이라고 판단했다"며 "특히 내야 유망주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버팀목이 될 뿐만 아니라 고참선수로서 팀의 가교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해 이번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충장중-광주제일고를 졸업한 김성현은 2006년 2차 3라운드로 SK(현 SSG)에 입단, 올해로 프로 19년 차가 됐다. 한동안 빛을 보지 못했지만, 2012년 88경기 163타수 39안타 타율 0.239 2홈런 14타점 28득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73으로 두각을 나타낸 데 이어 2013년 97경기 162타수 35안타 타율 0.216 1홈런 16타점 27도루 2도루 OPS 0.581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에는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2014년 122경기 398타수 113안타 타율 0.284 5홈런 43타점 73득점 6도루 OPS 0.753의 성적을 남겼고,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129경기 397타수 118안타 타율 0.297 8홈런 48타점 49득점 1도루 OPS 0.765, 138경기 479타수 153안타 타율 0.319 8홈런 65타점 66득점 3도루 OPS 0.794로 상승 곡선을 그려나갔다.

김성현은 2017년 130경기 380타수 103안타 타율 0.271 4홈런 29타점 45득점 2도루 OPS 0.674의 성적을 남긴 데 이어 이듬해 135경기 415타수 115안타 타율 0.277 4홈런 55타점 51득점 6도루 OPS 0.693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2018년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3타수 5안타 타율 0.385 1홈런 3타점 2득점 OPS 1.269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고, 이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18타수 4안타 타율 0.222 2타점 3득점 OPS 0.642로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그 이후에도 매시즌 110경기 이상 꾸준히 출전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고 내야 전 포지션을 오가며 팀 전력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 2019시즌에는 144경기 426타수 105안타 타율 0.246 1홈런 34타점 45득점 6도루 OPS 0.602를 기록하면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전 경기(144경기)를 소화했다. 2020년과 2021년 성적은 각각 133경기 343타수 93안타 타율 0.271 2홈런 25타점 34득점 1도루 OPS 0.657, 110경기 237타수 67안타 타율 0.283 6홈런 37타점 27득점 5도루 OPS 0.778.

2021시즌 이후 FA 자격을 취득한 김성현은 SSG 잔류를 택했고, 계약 첫해였던 2022시즌 130경기 302타수 66안타 타율 0.219 2홈런 37타점 38득점 3도루 OPS 0.570으로 팀의 통합 우승에 공헌했다.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23타수 8안타 타율 0.348 4타점 2득점 OPS 0.766을 기록했고, 팀이 우승을 확정한 6차전에서는 데일리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김성현은 310타수 83안타 타율 0.268 1홈런 27타점 35득점 4도루 OPS 0.651로 치열한 내야 경쟁 속에서도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성현의 16시즌 통산 성적은 1492경기 4027타수 1092안타 타율 0.271 44홈런 430타점 523득점 46도루 OPS 0.689.

김재현 SSG 단장은 "김성현은 충분히 우리 팀의 백원 자원으로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팀 공헌도라는 게 있지 않나. 서로 얘기가 맞았다. 선수도 요청 사항이 있었고, 구단도 그렇게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며 "여전히 김성현이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공격과 수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지 않나. 그래서 김성현과 다년 계약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김성현은 2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SSG랜더스 팬 페스티벌' 행사 종료 이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솔직히 특별한 과정은 없었다. 내심 다년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혼자 생각하긴 했다"며 "지나가는 말로 그런 이야기를 꺼낸 것이었는데, 이렇게 계약하게 돼 솔직히 좀 놀란 부분이 있었다. 지난해 12월까지는 서로 공감대가 있었고, 어느 정도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6억원 모두 전액 보장이다. 선수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계약이다. 김성현은 "옵션이 있는 상황에서 첫 FA 계약을 하다 보니까 그런 것에 너무 많이 신경 쓰게 되더라. 그러고 싶지 않다는 걸 느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서 구단에 요청했는데, 그걸 받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김성현은 20년 가까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단 한 차례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이번 계약으로 최소 2026년까지 SSG에서 뛰게 된 SSG는 "솔직히 (그동안) 이적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팀을 옮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보면 이것도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많은 선배님을 봐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짧고 굵게 하는 게 목표 중 하나였다. 의도치 않게 가늘고 길게 가는 것 같다. 만족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첫 FA 계약을 떠올린 김성현은 "(그때보다) 지금의 기분이 더 좋다. 그땐 좀 실망했다. (1호 계약에 대해) 조금도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렇게 부각되는 게 좋지 않았다"며 "어떤 계약이든 만족하든 계약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액수보다는 3년이라는 시간에 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남들만큼 큰 계약이 아닌 만큼 순조롭게 계약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구단에서도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그 속에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좀 더 시야를 넓혀서 야구를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SSG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무한경쟁'을 앞두고 있다. 최주환(키움 히어로즈)과 최항(롯데 자이언츠)이 2차 드래프트로 팀을 떠났지만, 내야 경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기존 주전급 선수들은 물론이고 백업 선수들도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는 중이다. '베테랑' 김성현도 자리가 보장된 건 아니다.

김성현은 "후배들도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나도 야구선수인 만큼 많은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 후배들 앞에서 더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서 한 경기라도 더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솔직히 사람 일은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3년 뒤에도 경쟁력이 있다면 당연히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3년 내내 주전을 하고 싶고, 그만큼 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지에 대해) 지금은 말씀드리기 힘들 것 같고, 오래 야구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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