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4 AI기능, 2025년까지 무료" 그 이후엔 유료?
삼성전자가 최초의 인공지능(AI) 폰을 표방한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한 가운데 AI 서비스의 유료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김영집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 언어 AI 팀장(부사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삼성리서치 아메리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능은 2025년 말까지는 무료를 유지할 것이고, 그 이후엔 미정”이라며 “AI가 급속도로 발전해 서비스를 확장할 것으로 본다. 상황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24는 전화통화·문자·녹음 등 스마트폰에서 자주 쓰이는 기능에 AI를 집중적으로 적용했다. 통화 중 실시간 통역, 동그라미 검색, 사진 편집 제안,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지난 17일(현지시간) 갤럭시S24를 공개한 언팩 행사에서 ‘2년 뒤 유료 전환’ 가능성이 제기됐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의 갤럭시S24 제품 설명에 “갤럭시 AI 기능은 2025년까지 무료로 제공된다”는 문구가 계기가 됐다.
유료화 가능성에 대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간담회에서 “AI는 이제 시작 단계로 당장 유료화를 검토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AI가 매우 고도화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자원이 들어가게 되면, 어떤 고객은 비용을 내고서라도 ‘하이 퍼포먼스’(고성능)를 원할 것”이라며 “다양하게 고민해 결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삼성전자가 갤럭시 AI 스마트폰에서 사용자들이 돈을 내고라도 쓰고 싶을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챗GPT로 생성 AI 서비스 시장을 주도한 오픈AI의 경우, AI 유료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2022년 11월말 챗GPT를 공개한 지 3개월만인 지난해 2월 월 20달러짜리 유료 서비스 ‘챗GPT 플러스’를 출시했다. 이는 무료 서비스보다 응답 속도가 더 빠르고, 고급 데이터 분석과 같은 추가 기능들을 제공한다. 앱 분석 플랫폼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지난해 5월부터 약 6개월간 앱에서만 2860만 달러(약 380억원·웹 제외)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엔 AI 앱마켓 격인 ‘GPT 스토어’를 유료 사용자 대상으로 출시해 AI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협업을 통해 ‘갤럭시 AI’의 성능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향상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협업해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최신 AI 모델을 쓸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가령 생성 AI 사진 편집은 지금 구글의 제미나이를 쓰고 있지만, 다른 모델로 바꾸거나 삼성 자체 개발 LLM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또 스마트폰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다양한 전자 기기에 갤럭시 AI를 자체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통·번역 언어를 계속 확대하고 신조어·구어체 표현도 더 업데이트하겠다”라며 “많은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로 개발되고 있고, 놀랄 만한 기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24를 쓰는 사용자가 기기에서 AI를 자체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만 쓰겠다고 설정할 경우 13개 언어에 통·번역을 지원하지만, 클라우드와 연결된 상태에서 AI를 쓸 경우 통번역 언어가 38개로 늘어난다. 김 부사장은 “가까운 미래에 태블릿과 웨어러블(입는) 기기, 노트북으로 확장하고 향후 TV 등 가전제품에도 적용할 것”이라며 “갤럭시 AI의 비전은 사용자 개개인에게 맞는 ‘나만을 위한 동작’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운틴뷰=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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