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는 삼성, 野는 현대차 출신 영입? 되레 기업인은 野 몰렸었다
여야가 4·10 총선을 앞두고 기업인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22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주관으로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 입당식을 개최한다. 1984년 삼성전자 개발관리과에 입사해 상품기획팀장, 개발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고 전 사장은 ‘갤럭시 신화’를 만든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엔 평사원에서 사장까지 승진한 자신의 직장 생활 노하우를 담은 『일이란 무엇인가』를 출간했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전 대표 시절부터 고 전 사장 영입을 추진했다. 김 전 대표 측의 설득 끝에 고 전 사장의 입당 의사를 확인했지만,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며 공식화하지는 못했다. 지난달 26일 취임한 한 위원장은 직접 고 전 사장에게 합류를 부탁했고, 결국 최종 입당 결정까지 이끌어냈다. 한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일이란 무엇인가』를 직접 읽고, 주변에 “미래에 대한 혜안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의 미래를 보고 기업인으로서 상징성이 있는 분을 모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고 전 사장의 총선 출마 방식은 미정이다. 당 안팎에선 비례대표 혹은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경기 수원무 지역구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고 전 사장이)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입당 후 당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의 영입을 추진 중이다. 언론인 출신인 공 전 사장은 2005년 11월 현대차에 이사대우로 입사해 2018년 12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사장으로 일했다.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공 전 사장에게 여러 차례 입당 제의를 했지만, 아직 확답은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인재위 간사인 김성환 의원은 21일 공 전 사장 영입에 대해 “확인해드릴 수가 없다”면서도 영입 시도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공 전 사장 주변에서도 “본인이 최종 결심을 못한 것 같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들 외에도 여야는 대기업 임원 출신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HD현대그룹 계열사인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를 지낸 ‘로봇 전문가’ 강철호 로봇산업협회장을 지난 15일 영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강 회장이)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민주당도 지난달 14일 엔씨소프트 등에서 15년 동안 임원 생활을 한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서비스 대표를 ‘2호 인재’로 영입했다. 부산 출신인 이 전 대표는 “발전이 상대적으로 더딘 서부산 지역에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고 한다.
최근 총선에서 대기업 임원 출신은 국민의힘보다는 민주당에 몰렸다. 2020년 4월 총선 당시 윤영찬(네이버 부사장)·이용우(카카오뱅크 대표)·홍성국(미래에셋대우 대표) 의원 등이 민주당 공천을 받아 국회로 진출했다. 삼성전자 상무였던 양향자 의원도 민주당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창훈·김정재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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