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들에게 물었더니 "정치인보다 유튜버 더 믿는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은 대통령과 정치인보다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influencer·인터넷 유명인)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가 국민의 의견을 반영해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고 보는 학생은 10명 중 1명뿐이었다.
신뢰하는 직업 ‘인플루언서>대통령·정치인’
중학생과 고등학생(1만1079명)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업별 신뢰도 조사’에선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의 신뢰도가 대통령과 정치인보다 더 높았다. 학생들은 “다음의 사람들을 어느 정도 신뢰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학교 선생님(86.8%) ▶검찰·경찰(61.7%) ▶판사(55.6%) ▶언론인(37.6%) ▶종교인(34.0%) ▶인플루언서(31.5%) ▶정치인(23.4%) ▶대통령(22.7%) 순으로 ‘신뢰한다’(매우 신뢰한다+신뢰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포함된 인플루언서는 나이가 어릴수록, 성적이 낮은 학생일수록 신뢰도가 더 높았다.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1년 전 조사(27.0%)보다 4.3%포인트 감소하며 꼴찌를 기록했다. 학생들은 “우리나라 정치가 국민의 의견을 반영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10명 중 1명(13.5%)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돈’, ‘학교 성적’으로 차별, 성공에 가장 중요한 건 ‘근면’
학생들은 성공에 있어 ‘근면’이 ‘명문대 졸업장’이나 ‘부모의 재력’보다 더 중요하다고 봤다. 성공을 결정하는 요인을 묻는 항목에 대해 ‘개인의 노력이나 선택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4.7%였다. 반면 ‘부모님의 도움이나 사회적 환경’은 16.9%였다. 이어 어른이 되어 성공하는 데 필요한 사항으로 ‘열심히 일하는 것’(84.9%),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84.0%), ‘좋은 대학을 졸업하는 것’(67.9%), ‘부모님이 부자인 것’(46.0%) 순으로 꼽았다.
특기 적성 키워주는 학교 가장 선호
학교는 특기 적성 교육에 특화된 곳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교생은 우선순위에 따라 학교를 선택하는 기준 2가지를 고르는 질문(1+2순위)에서 ‘특기 적성을 키워주는 학교’(41.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는 학교’(37.3%)가 2위였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학교’는 2022년 조사에서는 44.2%로 1위였지만 이번에는 3위(36.1%)로 낮아졌다.
조사에 참여한 고등학생(4046명)들은 수능에 서술(논술)형 평가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61.8%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19.4%였다. 논·서술형 평가 도입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시험이 더 어려워진다’(19.9%), ‘명확한 채점 기준이 없어 객관성이 떨어진다’(19.2%) 등의 의견이 나왔고, 찬성하는 이유로는 ‘객관식보다 더 높은 변별력을 가진다’(37.8%)는 의견이 많았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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