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나쁜 손에 운 쇼트트랙 주재희… "두 번 실수 안 할 것"
청소년올림픽 4관왕에 도전했던 주재희(18·한광고)가 중국의 나쁜 손에 울었다. 주재희는 "똑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주재희는 2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 경기에서 4위를 기록했다. 네 번째 바퀴에서 장보하오(중국)와 부딪혀 넘어졌고, 끝까지 달렸으나 메달은 놓쳤다. 금메달은 장신저(중국)가 차지했고, 보즈다그 무함마드(튀르키예), 키다 라이토(일본)가 은, 동메달을 따냈다.
주재희는 세 번째 바퀴까지 1위를 달렸다. 중국 선수 두 명이 선두에 나서는 작전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장신저에게 먼저 추월을 허용했고, 바깥쪽에서 파고드는 장보하오를 막으려다 넘어졌다. 장보하오가 휘두른 손에 주재희의 오른손이 부딪히면서 균형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장보하오는 1위로 골인했지만, 실격됐다.
주재희는 "중국 선수가 1, 2등으로 나설 줄은 알았다. 그러나 이렇게 노골적으로 손을 넣을 줄은 몰랐다. 그렇게 과격할 줄 몰랐는데 세게 탔다. 어쩔 수 없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넘어져서 내일 경기력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 듯하다. 500m가 주종목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결승전은 한 차례 달리다 주재희가 넘어져 재경기를 했다. 주재희는 "첫 번째 넘어졌을 때 날을 바꿨는데, 약간 문제가 있었다. 그걸 감안하더라도 타면서 1등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세긴 세네요 중국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감정이 상한 주재희는 "이런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면 안된다. 중국 선수가 나올 땐 (선두나 자리를)내줘야 할 것 같다. 막지 말고 깔끔하게 실력으로 이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혼성 계주는 무조건 1등하겠다는 마음으로 타겠다. 내가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장보하오는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뒤 두 검지를 찌르는 세리머니를 했다. 과거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한국에서 뛰던 시절 하던 세리머니다. 전날 1500m에서 우승을 한 뒤 정재희가 했던 동작이기도 하다. 정재희는 6년 전 2018 평창올림픽 때 임효준의 1500m 금메달을 따낸 걸 직접 지켜봤다. 정재희는 "오늘도 똑같이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다. 중국 선수가 해서 기분이 좋진 않다. 내일도 1등을 한다면 하겠다"고 말했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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