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평균 나이 43살, 50대 넘은 부대도…우크라군 고령화에 골머리

최승우 2024. 1. 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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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병의 고령화가 우크라이나 군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은 21일(현지시간) 현재 우크라이나 군의 평균 연령이 약 43세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한 보좌관에 따르면 평균 연령이 54세인 여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규모는 약 80만명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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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크라군 평균 연령 약 43세 추정
“사명감으로 버티고 있지만 점점 지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병의 고령화가 우크라이나 군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은 21일(현지시간) 현재 우크라이나 군의 평균 연령이 약 43세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20대 후반에서 30대인 미국, 영국 등 대부분 국가 군대의 평균 연령 상한선보다 현저하게 높은 수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한 보좌관에 따르면 평균 연령이 54세인 여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규모는 약 80만명으로 알려졌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우크라이나의 많은 중년 남성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원입대했다. 그러나 이들을 대체할 젊은 병력의 투입이 늦어지면서 군 평균 연령이 올라갔다.

중년병 대부분은 입대 당시 전쟁이 금방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고 곧 젊은 병력이 보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둘 다 늦어지고 있다. 더타임스는 “이런 가운데 2년 가까이 최전선에서 버티고 있는 중년 군인들은 신체적, 감정적으로 완전히 지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네츠크 전선에서 지뢰 등 폭발물 사용법을 익히고 있는 우크라이나 병사들 [이미지 출처=AFP 연합뉴스]

지난 12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군 장성 출신 군사 전문가의 말을 인용, 나이 든 신병 대다수가 시골 마을 혹은 소도시 출신이거나 빈곤층이라고 지적했다.

대도시 젊은이들은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까닭에 뇌물을 써서 병역을 기피하기 쉽고 대기업 직원일 경우에 군 복무가 면제되는 것이 이런 결과를 불렀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시골에선 뇌물을 줄 돈이 없는 경우가 많고 도시와 달리 주민들이 서로의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까닭에 병역을 기피하는 게 훨씬 어렵다.

우크라이나에서는 18세 이상이 되면 자원입대는 가능하지만, 27세가 될 때까지는 국가에서 전쟁에 강제로 동원할 수 없다. 현재 강제 동원 연령을 25세로 낮추는 법안이 추진 중이지만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비해 절대적인 인구가 적기 때문에 젊은 병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참병은 “후임병들의 질이 떨어진다”면서 “이들은 43∼50세의 시골 사람들이고 종종 건강상 문제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타임스는 “여전히 많은 중년병이 젊은 세대를 전쟁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55세 병사 올렉산드르 아바네소프는 “나는 스무살짜리 아이들이 싸우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먼서 “그들은 아이를 낳고 길러야 하는 우크라이나의 꽃”이라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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