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억에 아파트" 통했나…단양 전문의 응시율 2배로 뛰었다

최종권 2024. 1. 2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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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보건의료원 전경. 사진 단양군


응급실 의사, 1명 모집에 4명 응시


군립 보건의료원 개원을 앞두고 전문의 충원에 애를 먹던 충북 단양군에 청신호가 켜졌다.

21일 단양군에 따르면 지난 11일 마감한 단양 보건의료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4차 추가 채용 공고에 4명이 지원했다. 모집 인원은 1명이다. 1~3차 채용 공고에 1~2명이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응시율이 2배 이상 올랐다. 응시자격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전문의가 아닐 경우 ‘응급실 5년 이상 근무 경력자’로 정했다.

이번 모집에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1명, 일반의 1명 등 4명이 지원했다. 최성권 단양보건소 보건의료과장은 “서류를 검토한 결과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응급실 경력이 10년이라 자격 요건을 충족했고, 일반의 1명은 응급실 경력이 1년 정도 모자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응시 요건을 갖춘 3명을 대상으로 오는 31일 면접 전형을 진행한 뒤 2월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단양은 관내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을 갖췄던 단양서울병원이 2015년 폐업하면서 8년간 응급의료 공백 상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65억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단양읍 상진리에 단양 보건의료원 건물을 지었다. 보건의료원은 오는 5월 시범 운영을 거쳐, 7월 정식 개원한다. 이 병원 운영에는 응급의학과 2명, 내과 1명, 정신건강의학과 1명 등 전문의 4명이 필요하다.
충북 단양군은 인구 2만7000여 명인 인구소멸지역이다. 학생 수가 적어 지난해 5월 7개 초등학교가 참여한 운동회를 개최했다. 사진 단양교육지청


연봉 3억8000→4억2000 인상…아파트·별장 제공


단양군이 지난해 11월 1차 공고를 통해 채용한 의사는 3명뿐이다. 군이 제시한 연봉은 응급의학과 3억8400만원, 내과 3억6600만원, 정신건강의학과 2억6400만원이다. 당시 응급실에서 근무할 응급 전문의 1명이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면서 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군은 지난달 2~3차 모집에서 응급 전문의 연봉을 4억320만원으로 소폭 인상했다. 이때 1~2명이 응시했지만, 지원자가 다른 병원에 취직하거나 면접에 응하지 않아 채용이 불발됐다. 군은 4차 공고에서 연봉을 4억2240만원으로 더 올렸다.

전문의 정원이 다 채워지면 보건의료원 개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간호사(8명)와 간호조무사(5명) 채용은 최근 마무리했다. 병원 냉·난방 시설과 의료 장비도 점검을 마쳤다. 보건의료원에는 전문의 4명 외에도 안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맡을 협약병원 의사 3명이 파견 근무한다. 공중보건의는 10명이 일하기로 했다.

단양군은 전문의 채용을 앞두고 각종 복지 혜택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전문의를 비롯한 공중보건의,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아파트를 제공한다. 군은 상반기까지 단양읍에 있는 66㎡~99㎡ 규모 아파트 20채를 매입할 계획이다. 현재 6채를 사들여 리모델링 중이다. 의료원 원장과 전문의가 가족과 휴식할 수 있는 전용 별장 3채를 제공한다. 군 관계자는 “연봉 인상과 의료진 숙소 제공 등 여러 혜택이 응시율 상향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단양=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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