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일 만에 돌아와 즉시 논란…'베팅 징계서 복귀' 토니, 프리킥 공 몰래 옮겨 득점

김희준 기자 2024. 1. 2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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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반 토니(브렌트퍼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베팅 징계에서 8개월 만에 돌아온 아이반 토니가 복귀 경기에서부터 논란을 일으켰다.


21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를 치른 브렌트퍼드가 노팅엄포레스트에 3-2로 이겼다. 브렌트퍼드는 리그 14위(승점 22), 노팅엄은 16위(승점 20)에 자리했다.


토니가 드디어 돌아왔다. 2020-2021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45경기 31골로 득점왕을 차지하고 브렌트퍼드의 승격을 이끌며 처음 이름을 알렸고, 지난 시즌 33경기 20골로 엘링 홀란(36골, 맨체스터시티), 해리 케인(30골, 당시 토트넘홋스퍼)에 이어 득점 3위에 올랐다.


그런데 베팅 규정을 위반하며 한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다. 지난 시즌 중반 잉글랜드축구협회(FA) 베팅 규정을 232건 위반한 혐의를 받았고, 최종적으로 지난 5월 8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뛰었던 경기는 5월 7일 리버풀과 리그 경기였다.


8개월 동안 경기 출장이 금지된 토니는 지난해 9월 팀 훈련에 복귀해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축구 활동 자체는 4개월 금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토니는 징계를 받은 와중에도 아스널, 첼시 등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팀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았지만 브렌트퍼드는 1억 파운드(약 1,698억 원) 상당의 이적료를 요구하며 토니를 지켜냈다.


토니는 실전에 돌아오자마자 득점을 신고했다. 노팅엄전 선발로 나서 0-1로 뒤지던 전반 19분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낮게 깔리는 프리킥으로 수비벽을 절묘하게 뚫어내고 동점골을 넣었다. 토니는 풀타임 활약하며 공수 양면에서 팀에 힘을 보탰고, 브렌트퍼드도 3-2로 8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알고 보니 토니가 킥으로 수비벽을 절묘하게 뚫어낸 게 아니었다. 토니는 프리킥을 차기 전 2번에 걸쳐 원래 공이 있던 위치보다 오른쪽으로 공을 옮겼다. 원래 서 있던 노팅엄 수비벽을 충분히 무력화시킬 수 있을 정도였다. 당연히 토니는 골문으로 슈팅하기 더욱 수월해졌다.


경기 후 누누 산투 노팅엄 감독은 이를 비판했다. "공의 위치를 바꿨기 때문에 득점 이후 비디오 판독 심판(VAR)이 개입해야 했다. 골로 이어지는 모든 상황과 행동에 대해 VAR은 필수적"이라며 토니의 이상 행동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심판진을 비판했다.


토니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프리킥을 차기 전에는 양쪽 0.5야드씩 총 1야드 정도는 공을 옮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자신의 행동이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규정에는 그런 문장이 전혀 없다. 오히려 프리킥 관련 규정을 살펴보면 "모든 프리킥은 반칙이 발생한 장소에서 진행된다"는 말과 함께 "공은 차기 전까지 멈춰있어야만 한다"는 조항이 있다. 1야드와 관련된 조항은 오직 공격 팀 선수가 상대 수비벽과 1야드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뿐이다.


베팅 규정으로 PL 악동 중 한 명이 된 토니가 복귀전에서 득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며 재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러나 득점 장면에서 여전히 악마의 재능인 것도 보여줬으며 토니와 관련된 논란은 계속 생성될 전망이다.


사진= '스포츠바이블'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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