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4선 중진도, 前 수석도…함경우 누구기에 개소식 다 몰렸나
尹캠프 가장 먼저 합류한 당협위원장
후보 상근보좌역 이어 당선인 보좌역
"그 힘, 우리 광주를 위해 쓰려한 것"
경기권 최다선 4선 중진의원도, 대통령이 가장 아낀다는 전(前) 홍보수석도, 전·현직 경기도당위원장도 이제 초선에 도전하는 원외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모두 몰려들었다. 함경우 국민의힘 경기 광주갑 예비후보는 그동안 '힘'을 갖고자 애썼던 것은 모두 광주(廣州)를 위해 쏟아붓기 위함이라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함경우 국민의힘 경기 광주갑 예비후보는 20일 오후 경기 광주시 경안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경기도 최다선 4선 중진 김학용 의원과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 김성원 전 경기도당위원장이 모두 참석했다. 심지어 사회를 맡은 김춘화 경기도당 홍보위원장은 본래 전당대회 등 '전국구급 행사' 사회만 도맡는 인사라 내빈들이 되레 놀라기도 했다.
이날은 총선 81일 전이었다. 다들 자기 지역구 일정도 바쁠 때다. 실제로 김학용 의원은 "오늘 사실은 나도 4시에 안성에서 큰 행사가 있다"고 했으며, 김은혜 전 수석도 "물리적으로 절대 빠질 수 없는 곳이 있는데도 달려왔다. 함경우니까"라고 했다. 김성원 의원은 머나먼 동두천·연천에 지역구 일정이 있는데도 개소식에 앞서 현장을 들러 먼저 축사를 하고 빠져나갔다.
겨울비 추적추적 내리는 주말 오후에 내로라하는 정치인들이 이제 초선에 도전하는 원외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위해 한 자리에 함께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관측이다. 과연 무엇 때문일까.
함경우 예비후보는 비록 원외지만 윤석열정부 공신록을 작성한다면 '1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 핵심 공신이다. 1974년 전북 익산 출신으로 2000년 한나라당 사무처 공채를 통해 당직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공보와 시·도당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국민의힘이 미증유의 위기를 맞이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조직부총장으로 발탁됐다.
경기 광주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던 2021년 6월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매헌기념관에서 정치참여 선언을 하자, 국민의힘 253개 당협위원장 중 가장 먼저 윤석열캠프에 합류해 후보의 상근정무보좌역을 맡았다. '사람이 만든 조직 중 가장 복잡한 게 정당'이라고 하는데, 함 후보는 윤 대통령이 정당 구조를 이해하고 적응하는데 큰 조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막판 홍준표 후보와의 살얼음판 승부로 치달았던 당내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보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석열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에는 선거대책본부에서 김은혜 공보단장과 함께 공보부단장을 맡았으며, 3·9 대선 승리 이후에는 다시 당선인비서실의 상근보좌역을 맡았다. 그러다가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4월, 경기도지사 후보로 차출되자 함 후보도 당선인 상근보좌역을 내려놓고 김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갔다. 누구의 뜻과 권유일지는 정치권에서 다들 짐작하는 바가 있다는 관측이다.
겨울비 추적추적 내리는 주말 오후인데…
김은혜 "절대 빠질 수 없는 곳 있는데도"
김학용 "4시에 안성서 행사 있는데 왔다"
네트워크 토대로 '광주를 노른자로' 다짐
이러한 함 후보의 개소식이기에 원외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에 중량감 있는 원내외 인사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현장은 개소식이 거행된 2층은 인파가 몰려 입추의 여지가 없었으며, 1층에도 사람들이 꽉 들어차 400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인사말에서 함경우 예비후보는 호남 출신으로 보수정당에 '빽'도, '줄'도 없던 자신이 오로지 성실함과 판단력만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며, 대선후보 정국·경기도지사 후보 결정 정국 등에서 내내 공신으로 활약한 자신이 '힘'을 추구했던 것은 그 '힘'을 오롯이 경기도 광주 발전에 쏟아붓기 위함이었다고 토로했다.
함경우 예비후보는 "그 힘 어디다 쓰려고 그랬겠느냐. 우리 광주를 위해서 쓰려고 했던 것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우리 광주는 정말 해야할 일이 많지 않느냐. 우리 광주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경기도 광주를 싸고 7개 시·군이 있는데, 7개 시·군 단체장이 다 국민의힘이다. 나와는 당적(黨籍)만 같은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친하다"며 "대통령도 국민의힘이고 임태희 교육감도 무소속이지만 국민의힘 출신이다. 광주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방세환 시장은 공직선거법상의 중립성 시비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오늘 아침에도 나와 통화했다. 아마 여기 오고 싶어서 죽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이라는 것은 함께 해나가야 하는데, 광주를 둘러싸고 있는 유력한 분들이 나와 당적이 같을 뿐만 아니라 친분도 돈독하다"며 "이런 부분들을 우리 광주 발전을 위해서 쓸 수 있고, 우리 광주가 경기도의 노른자가 될 수 있는 호기를 마련하는데 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개소식 인사말을 통해 함 후보는 △경기도 광주의 교통 문제 해결 △일자리 갖춘 자족도시로 성장 △남한산성·상수원 관련 규제 해제 등을 약속했다.
함경우 예비후보는 "우리 광주시민들께 첫 번째 선물로 뭘 해드리고 싶은가 하면 '아침'을 선물해드리고 싶다. 우리 광주에서 조사를 해보면 광주시민들이 제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교통 문제"라며 "이 교통 문제를 정말 확실하게 사활을 걸고라도 어떻게든 해결해, 여유로운 아침을 선물로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짜임새 있는 50만 자족도시를 만들고 싶다. 우리 광주는 규제 때문에 끙끙 앓아눕는 수준을 넘어 아예 다운돼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규제) 부분들을 사활을 걸고 해결해야 하는데 내가 여러분들과 함께 앞장서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함경우 "대통령도 국민의힘, 교육감도
국힘 출신, 광주시장과 인접 7개 시·군
단체장과 당적 같고 돈독한 친분 있다"
광주 교통·자족도시·규제 해결 '자신'
올해 4·10 총선을 통해 윤석열정부의 사활이 판가름 난다며, 자신이 탄생에 기여한 윤석열정부의 성공에 일조하고 싶다는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함 후보는 "이번 총선은 크게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에서 윤석열정부가 정권교체를 이룩한 게 과연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것인지, 아니면 윤석열정부가 그냥 지나가는 종이정부·식물정부로 전락할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승부가 될 것"이라고 규정했다.
개소식 실내 벽면에는 '대통령·광주시장·주변 7개 지자체장 국민의힘' '광주 발전의 핵심은 지자체와의 협력과 소통이 필수, 함경우는 가능합니다' '광주를 경기도의 노른자로' 등의 구호가 내걸렸다. 주변 7개 지자체인 성남(신상진)·하남(이현재)·남양주(주광덕)·양평(전진선)·여주(이충우)·이천(김경희)·용인(이상일)과 광주와의 관계를 표시한 지도도 비치됐다.
참석한 내빈들도 함경우 예비후보에게 한껏 힘을 실으며, 경기 광주갑 탈환의 선봉장에 나서라고 독려했다.
김학용 의원은 "함경우는 내가 국회의원할 때 사무처 당직자였는데, 대변인실장을 할 때에도 일을 아주 똑부러지게 잘했다"며 "그동안 국민의힘을 위해 궂은 일을 많이 한 경험을 가지고 광주를 대한민국의 노른자로, 경기도의 노른자로 만들어나가겠다고 한다. 계란을 매일 삶아먹을 것도 없이 함경우를 여러분의 일꾼으로 뽑아주면 매일 노른자를 먹는 것과 뭣이 다르겠느냐"라고 권유했다.
송석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우리 함경우 후보가 다정하게 서있는 모습이 마치 친형제처럼 너무나 잘 어울리지 않느냐"며 "그동안 중앙당의 요직을 거치면서 여러 전략전술로 가장 어려웠던 당을 구해내고 윤석열정부를 탄생시킨 함경우 후보가 이제는 뜨거운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사랑하는 광주시 발전을 위해 직접 뛰고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은혜 전 수석은 "경기도지사 선거를 할 때 갑자기 (후보로) 결정이 돼서 막막해하고 있을 때 '가장 똑똑하고 박식한 전략가를 소개해주세요' 하니까 비서실장으로 함경우 위원장을 추천해주더라"며 "대선 때에는 내가 공보단장을 맡고 있을 때 공보부단장으로 큰 주축이었고, 윤석열정부가 탄생한 이후에는 조직부총장으로,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으로 우리 당의 명실상부한 브레인"이라고 극찬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은혜, 오프라인 행보 개시…총선 경기남부권 '뒤집기' 나서나
- '5선 정조준' 김학용 "대한민국의 미래, 총선 결정지을 곳은 경기도"
- 송석준 "민주당 5년 실험에 나라 무너질뻔…국민의힘, 경기 60석 전역서 승리해야"
- "자객공천은 언어도단"?…'비명 지역' 출마 친명, 징계·경고에도 '줄적격'
- '오렌지' 이준석 개혁신당 출범…제3지대 빅텐트 '다짐'
- 국민의힘의 반격…'이재명 부부' 사법리스크 부각 여론전
-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무죄를 확신한다면 [기자수첩-정치]
- '특검 부결, 특감관 추천' 이끈 한동훈…'대야 압박 승부수' 득실은
- 강남 비-사이드 ‘1번 배우’ 조우진, 이견 잠재우는 ‘볼륨 연기’ [홍종선의 신스틸러㉑]
- '143.2이닝 1피홈런?' 모이넬로 넘으니 끝판왕 다카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