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FA 시즌 앞두고 출국 "웨이트로 벌크업, 장타 준비 끝나"
복잡한 겨울을 보낸 메이저리거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으로 떠났다. 야구 외적으로 힘든 비시즌을 거친 김하성은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다. 올 시즌은 내게 매우 중요한 만큼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다사다난한 겨울을 보냈다. 후배 야구선수 임혜동(28)과 과거 몸싸움을 벌였고, 이후 임혜동으로부터 수억 원의 합의금을 갈취 당했다는 사실이 지난달 알려지면서 논란을 샀다. 결국 김하성은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고, 임혜동은 또 다른 메이저리거인 류현진(37)에게도 거액을 뜯어낸 혐의로 최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 문제로 경찰 소환조사까지 받았던 김하성은 이날 인터뷰에선 “수사기관에 잘 소명했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짧게 말했다.
미국에서의 거취도 불안했다. 현지 언론은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샌디에이고가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김하성을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았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김하성은 “처음 메이저리그로 갔을 때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 시즌이 됐다”면서 “올해 FA 자격을 얻는다. 그래서 내게 중요한 시즌이다. 예정보다 더 일찍 미국으로 들어가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여러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탄생했다. 과거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었던 외야수 이정후(26)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왔고, 마무리 고우석(26)은 샌디에이고 동료가 됐다.
김하성은 “사실 (이)정후가 우리 팀으로 오기를 바랐다. 그래도 정말 좋은 계약을 해서 기쁘다. 이제는 적으로 만나는 만큼 (이정후의 타구를) 다 잡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이어 “(고)우석이와 동료가 돼서 기분이 좋다. 다른 한국인 선수가 있다는 점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 우석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덧붙였다.
2021년 미국으로 진출한 김하성은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골드글러브를 받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당분간 LA에서 개인훈련을 하다가 다음 달 중순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로 합류할 계획인 김하성은 “타격을 보완할 생각이다. 지난해에도 장타율을 조금 더 높이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내가 생각한 정도의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고 벌크업도 했다. 올 시즌에는 내가 원하는 장타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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