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봄 그리고 막막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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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씻는 그늘이 되기도 하고 시원한 바람을 불러오기도 했던 나무.
나무는 한 톨 불평 없이 모든 것을 수용하고 모든 것을 포옹합니다.
지금까지의 삶이 때가 묻어 더럽고 해어졌을지라도, 따스한 봄날 듬직한 나무를 보면서 비틀거리는 자신을 다잡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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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천]
▲ 송창섭 시인. |
ⓒ 뉴스사천 |
구김살 없는 걸음이 당차기도 하면서 보는 이를 숙연하게 만듭니다. 시절을 읽어 내는 행보가 경이롭습니다. 무엇을 어찌 알기에 나무는 그 같은 행보를 보이는 걸까요.
햇빛도 나누어서 지고, 비가 퍼붓고 엄청난 눈이 내려도 손을 꼭 잡고 버텼을 것입니다. 더위를 씻는 그늘이 되기도 하고 시원한 바람을 불러오기도 했던 나무. 조금씩 익어 가는 포도알은 입안에 군침을 끌어 모으며 성급한 손길을 유혹합니다. 나무는 한 톨 불평 없이 모든 것을 수용하고 모든 것을 포옹합니다.
봄날의 나무는 삶의 새로운 도전을 의미합니다. 나무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삶의 변곡점임을 일깨워 줍니다. 과녁을 세우고 다시 일어설 기회를 갖게 합니다. 성공과 실패, 어떤 열매를 맺느냐는 오롯이 자신의 실천 의지에 달린 몫입니다. 자신이 선택해서 가는 길은 시종일관 자신이 져야 할 짐이요 책임입니다.
타인을 삿대질하며 핑계 대고 열악한 환경이 문제라며 탓할 수는 없습니다. 나무의 모습이 그와 같습니다. 나무를 어른으로 섬기고 닮으려는 이유가 드러납니다. 지금까지의 삶이 때가 묻어 더럽고 해어졌을지라도, 따스한 봄날 듬직한 나무를 보면서 비틀거리는 자신을 다잡아 봅니다.
길을 걷다가 가장자리를 뒹구는 쪼그라든 잎을 봅니다. 봄이 코앞에 닥쳤지만 현실의 표정은 마냥 어둡고 우울합니다. 서민들이 비빌 언덕, 기댈 나무는 어디에 있는지, 입버릇처럼 또 희망을 말해야 하는지, 막막합니다.
'미래를 믿자. 공동체 가치를 생산하는 정의를 향해 올곧게 나아가자.' 이런 판박이 외침이 더 이상 헛소리가 아닌 현실이 되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꿈꾸기를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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