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NS' 섹스리스 부부의 수위 높은 웃음, 통할까?
[김준모 기자]
▲ 티빙 < LTNS > 포스터 |
ⓒ 티빙 |
OTT의 발달이 콘텐츠 시장에 준 선물이라고 한다면 다양성을 먼저 뽑을 수 있을 것이다. 확실한 창구를 제공하며 문화의 저변을 넓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산파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성(性)적인 측면에서도 이런 저력이 돋보인다. 넷플릭스 <성+인물>, 웨이브 <유 레이즈 미 업> 등 성에 있어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 < LTNS >는 성과 관련된 OTT 오리지널 시리즈의 대표작이 될 만한 가능성을 초반부터 보여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아메리칸 파이> <팬티 속의 개미> 등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섹스 코미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 드라마는 독특한 설정으로 흥미를 자극한다. 섹스리스에 빠진 부부가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 협박에 나서며 그들의 망가진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 티빙 < LTNS > 스틸컷 |
ⓒ 티빙 |
경제적인 궁핍함을 해결하기 위해 불륜 현장을 잡아 협박해 돈을 벌고자 한다. 호텔직원인 우진이 대상을 물색하고, 택시기사인 사무엘이 현장을 찾는 임무를 담당하며 이들 부부는 불륜커플 협박 콤비로 변신한다. <꿈팔이 부부 사기단> <뻔뻔한 딕 & 제인> 등 부부 범죄를 소재로 내세운 작품들처럼 두 주인공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부여한 설정은 바로 섹스리스이다.
부부 사이의 애정은 삶에서의 열정과 연결되어 있다. 불륜 현장을 잡아내는 일을 하면서 우진과 사무엘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두 사람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열정 그리고 애정이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소 뒷걸음치다 쥐 잡는다'라는 속담처럼 불륜 현장을 잡다 사막 같이 황폐화 된 애정전선에 오아시스가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만든다.
▲ <LTNS> 스틸컷 |
ⓒ 티빙 |
여기에 수위 높은 웃음은 섹스 코미디의 장르적인 만족도를 채워준다. 유튜브 쇼츠를 통한 흥행을 기대하게 만들 만큼 야한 웃음으로 무장한 포인트를 다수 보여준다. 예고편을 통해 화제를 모았던 사랑이 두 개일 수 있지만 세 개일 수는 없다는 불륜남의 개똥철학부터 남편 친구가 상간남일 때, 아내가 남편의 불륜을 의심하게 되는 이유 등등 고자극 19금 유머가 주는 매력이 쏠쏠하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건 부부의 관계변화와 따뜻한 감동을 주었던 두 감독의 존재에 있다. 목표지향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으로 보이는 우진은 약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챙기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그녀가 나쁘게 살기로 결심한 그 다짐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무엘의 경우 순해 보이는 외형과 달리 내면이 분노로 가득 차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캐릭터다.
공동 연출과 각본을 맡은 <소공녀>의 전고운과 <윤희에게>의 임대형 감독은 극적인 완성도와 독보적인 감성을 통한 여운으로 호평을 자아낸 주인공들이다. 각자 그해 최고의 다양성 영화를 선보인 두 사람이 뭉친 만큼 성적인 유머에만 치중한 저급한 섹스 코미디로 빠지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보여준다. 그간 성인 코미디에 있어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가장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낸 만큼 그 마무리가 기대되는 시리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키노라이츠 매거진과 김준모 기자의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석열이 폐기하고, 한동훈이 비호한 국기문란의 실체
- [단독] '집단강간' 변호한 국힘 비대위원 "술 취해 심신미약" 주장
- "류희림 위원장, 역대 최악... 조직의 수장으로서 의심스럽다"
- 천둥번개 같은 통증... "엄마, 나 오십견이래"
- '사생활' 이유로 의원 정보 감춘 성남시의회... 결말은 이렇다
- "손바닥 왕(王) 윤 대통령, 진짜 왕처럼... 한동훈도 당한다"
- 도시 브랜딩과 <고기리막국수> 브랜딩은 통한다
- 용혜인의 '위성정당' 정면돌파 "민주당과 합당 불가 원칙"
- [오마이포토2024] '이태원참사 특별법 공포하라!' 1만5900배 시작
- 윤 대통령 진실화해위 조사 1년 연장에 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