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한재민 “최연소 타이틀 신경안써… 나만의 음악 찾는 과정”

장지영 2024. 1. 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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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콩쿠르 이후 알을 깨고 나오는 시간이었어요. 아직 어리고 배울 것도 많지만, 음악가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고민을 했습니다. 올해도 그 고민이 계속될 것 같아요."

한재민은 "흔히 첼로 리사이틀은 피아노 반주를 동반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첼로는 솔로 악기로 충분히 매력 있다"면서 "무반주 첼로 리사이틀은 올해 가장 고대하는 공연 가운데 하나다. 악기 하나로 최소한 80분을 채우는 것이 설레면서도 부담되지만 그만큼 자극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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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두 차례 공연
롯데콘서트홀의 2024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첼리스트 한재민. 롯데콘서트홀

“지난해는 콩쿠르 이후 알을 깨고 나오는 시간이었어요. 아직 어리고 배울 것도 많지만, 음악가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고민을 했습니다. 올해도 그 고민이 계속될 것 같아요.”

롯데콘서트홀의 2024 ‘인 하우스 아티스트’(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첼리스트 한재민(18)이 지난 19일 롯데콘서트홀 리허설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주 음악가는 1년간 공연장의 간판이 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매 무대를 열심히 준비하겠다”면서 “자신만의 색깔과 음악을 찾는 과정 안에서 상주 아티스트가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재민은 올해 자신이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2차례 관객을 만난다. 3월 27일에는 무반주 첼로 리사이틀, 10월 30일에는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토프 바라티와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함께 트리오 콘서트를 연다. 한재민은 “흔히 첼로 리사이틀은 피아노 반주를 동반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첼로는 솔로 악기로 충분히 매력 있다”면서 “무반주 첼로 리사이틀은 올해 가장 고대하는 공연 가운데 하나다. 악기 하나로 최소한 80분을 채우는 것이 설레면서도 부담되지만 그만큼 자극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트리오 콘서트의 경우 평소 함께 연주하고 싶었던 선배 연주자들에게 제안했다. 친하게 지내는 박재홍 피아니스트는 물론 친분이 없는 바라티도 흔쾌히 수락해서 함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롯데콘서트홀의 2024 ‘인 하우스 아티스트’인 첼리스트 한재민이 지난 19일 롯데콘서트홀 리허설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콘서트홀

5세에 첼로를 시작한 한재민은 ‘첼로 신동’으로 불리며 ‘최연소’의 역사를 써 왔다. 8세에 최연소로 원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한 한재민은 2020년 14세에 예술영재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최연소 입학했다. 이듬해 15세의 나이로 루마니아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결선에서 빨간 양말을 신은 그는 이후 연주회 등에서도 빨간 양말을 계속 신고 나온다. 연주 도중 살짝살짝 보이는 빨간 양말은 이제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한재민은 “여성 연주자들은 연주곡에 따라 드레스를 매치할 수 있는데, 남자 연주자들은 다 같은 정장을 입는다. 결선 곡인 쇼스타코비치에 맞춰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근처 백화점에 가서 빨간 양말을 사 신었다”면서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가 나와서 이후 연주 때는 거의 빨간 양말을 신고 있다”고 웃었다.

실제로 한재민은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두 달 뒤 스위스 제네바 국제 콩쿠르 3위 및 특별상을 받아 50년 만의 첼로 부문 한국인 입상자라는 영예를 얻었다. 그리고 2022년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며 국내외 다양한 무대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재민은 늘 따라붙은 ‘최연소’ 수식어에 대해 “음악 안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만큼 최연소라는 타이틀에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라고 가볍게 이야기했다.

롯데콘서트홀의 2024 ‘인 하우스 아티스트’인 첼리스트 한재민이 지난 19일 롯데콘서트홀 리허설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롯데콘서트홀

지난해는 그의 연주 환경에 큰 변화가 있었던 해다.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전문 연주자 과정으로 유학을 떠나 처음으로 자취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지난해부터 삼성문화재단에서 1697년산 조반니 그란치노 첼로를 대여받아 사용하고 있다.

“독일 생활은 어느 정도 적응해서 잘살고 있어요. 선생님과도 잘 맞아서 많이 배우고 있고, 다른 아티스트들과 만나 실내악 하는 것에도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악기의 경우 조금은 친해졌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소리를 내다 보면, 제가 내고 싶은 소리와 잘 맞을 땐 매우 아름답습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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