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으로 일하면 더 우울해, 혼자 일하고파"…연구결과는 조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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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일하는 노동자보다 팀으로 일하는 이가 우울감을 덜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수평적인 팀에 속한 경우 수직적인 조직보다 근로자의 업무 참여와 기여가 높아지는데, 이때 느끼는 효용이 근로자의 우울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직 구조를 '팀'이라는 수평적인 형태로 바꿔서 근로자의 업무 참여도와 기여도를 높인다면 우울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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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적인 팀, 수직적인 조직보다 우울 덜해”
혼자 일하는 노동자보다 팀으로 일하는 이가 우울감을 덜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평적인 팀 단위에서 일하는 것이 우울한 감정을 줄이는 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박사과정 홍기훈씨와 최병선·박정덕 교수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담은 ‘팀 근무가 임금 근로자의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지난달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지에 실었다. 먼저 연구팀은 ‘공동의 업무를 하거나 함께 일을 계획하는 팀 혹은 그룹에 속해 있는 사람’을 ‘팀 근무 근로자’로 정의했다.
연구진이 한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2017년 제5차 근로환경조사 대상인 15세 이상의 임금근로자 3만23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3.5%(1만119명)가 팀 근무자, 66.5%(2만116명)가 팀 근무를 하지 않는 근로자로 분류됐다.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웰빙지수 지표를 활용해 우울감을 측정했다. ‘나는 생기 넘치고 기쁘다’, ‘나는 차분하고 편안하게 느낀다’ 등 5가지 질문을 제시한 뒤 점수(0∼5점)를 매기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를 합산한 뒤 4를 곱한 수치가 50점 이하로 나오면 '우울감 상태'로, 50점을 초과하면 '일반적인 감정 상태'로 정의했다.
응답을 분석한 결과 팀 근무를 하지 않는 이가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은 29.5%였다. 반면 팀 근무자는 26.6%로 나타났다. 직군별로는 사무직의 우울감 비율은 21.1%로 가장 낮았고, 서비스·판매직(24.6%), 관리자·전문직·군인(25.1%), 생산직(30.5%)이 뒤를 이었다. 단순 노무직 중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3.6%로 전체 직군 가운데 가장 높았다.
상대적으로 수평적인 팀 단위에서 일하는 서비스·판매직 종사자의 경우 팀 근무와 우울감 감소 간의 상관관계가 두드러지게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직군에서 팀 근무를 하는 사람 중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은 22%로 혼자 일하는 사람 중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보다 6.7%포인트 낮았다.
연구팀은 “수평적인 팀에 속한 경우 수직적인 조직보다 근로자의 업무 참여와 기여가 높아지는데, 이때 느끼는 효용이 근로자의 우울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직 구조를 ‘팀’이라는 수평적인 형태로 바꿔서 근로자의 업무 참여도와 기여도를 높인다면 우울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팀 근로자의 우울 비율(27.4%)은 개인 근로자의 우울 비율(28.9%)보다 1.5%포인트 낮았다. 여성의 경우 차이가 더 커서 각각 25.5%와 29.9%로 4.4%포인트 벌어졌다. 다만 전체 근로자 중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은 28.5%였는데, 남성(28.3%)과 여성(28.7%) 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이밖에 나이가 많고 교육 수준이 낮으며, 가구당 월수입이 낮을수록 우울감은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주당 근로 시간이 40시간이 넘는 이는 그렇지 않은 이보다 우울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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