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올림픽 첫날, 쇼트트랙 주재희 '첫 금' 낭보
6년 전 평창 동계 올림픽의 뜨거웠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평창·정선·횡성에서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이 열립니다. 오늘의 주인공, 청소년 선수들의 감동의 무대가 펼쳐지는, 다시 강원으로 초대합니다. <편집자말>
[박장식 기자]
▲ 이것이 강원 청소년 올림픽 금메달! 20일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주재희 선수가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
ⓒ 박장식 |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경기가 열린 첫날부터 쇼트트랙에서 메달 낭보가 이어졌다.
2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주재희(한광고)가 금메달을, 김유성(한광고)가 동메달을 따냈다. 주재희는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로서는 첫 메달을 안았고, 김유성 역시 대회 직전 컨디션 난조를 겪었음에도 4위와 간발의 차로 동메달을 얻어냈다.
주재희 선수는 평창 올림픽 때는 관중석에서 바라봤던 강릉 아이스 아레나의 은반을 선수가 되어 누볐다. 주재희는 "임효준 선수의 세레머니를 현장에서 봤는데, 오늘 우승한 직후에 따라했다"면서, "쇼트트랙은 아직 대한민국이 1등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주재희·김유성 '막판 뒤집기' 빛났다
강원 대회 첫날이자, 쇼트트랙 역시 첫날 경기가 열린 강릉 아이스아레나. 이날 열린 남녀 1500m 예선에서부터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남자부 예선전에서 4조에 출전한 김유성이 2분 29초 908로 조 1위, 6조로 나선 주재희가 2분 16초 239로 역시 조 1위를 기록하며 준결승으로 가볍게 진출했다.
준결승 1조에서도 주재희가 2분 32초 616으로 2등과 0.6초가량의 차이를 벌리며 가볍게 결승에 안착했고, 준결승 2조에 출전한 김유성은 중국 장진제와의 경쟁 끝에 0.017초가량의 차이인 2분 21초 960의 기록으로 조 1위로 결승에 올랐다.
그렇게 한국 선수 두 명이 출전한 결승전. 초반 탐색전에서는 중국의 장진제와 장보하오가 동시에 선두로 올라서는 전략을 구사했다. 주재희는 이에 질세라 선두와 중위권을 오가며 자리싸움을 이어갔고, 김유성은 후미에서 체력을 아끼면서 기회를 엿봤다.
▲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된 주재희 선수. |
ⓒ 박장식 |
마지막 바퀴에서는 주재희가 선두를 꽉 잡았다. 주재희는 장진제의 추월을 허락하지 않으며 결승선을 통과, 대한민국의 이번 청소년 올림픽 첫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김유성은 속도를 올리며 아웃코스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데 성공하며 4위와 0.03초 남짓의 차이로 동메달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결승에서 중국의 양징루가 한 바퀴를 먼저 도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정재희(한강중)가 마지막 바퀴를 헷갈린 탓에 최하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정재희는 "예상한 작전이긴 했지만 실제로 구사하는 것을 보니 당황스러워 실수가 나왔다"며, "남은 경기는 이 악물고 타겠다"고 아쉬워했다.
"스케이트는 한국이죠, 나머지 시합도 잘 하겠습니다"
금메달을 딴 주재희 선수는 "한국에서 열리는 청소년 올림픽이라 그런지 더 떨렸는데, 그래서인지 기쁨이 두 배인 느낌도 든다"며, "나머지 시합에서도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중국 선수들이 초반 선두를 차지하는 작전을 구사한 것이 당황스럽지는 않았을까. 주재희는 "나도 원래 예선과 준결승에서 그랬듯 선두를 잡고 경기를 이끄는 것이 작전이었는데, 중국도 작전을 잘 짜서 당황한 면도 있었"다면서도, "다른 나라가 잘 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스케이트는 한국이죠"라고 재치있는 답을 내놓았다.
주재희 선수는 6년 전 평창의 기억이 있을까. 주재희는 "그때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올림픽에 구경을 와서 임효준 선수가 1500m 금메달을 따고 세리머니를 하는 것을 봤다"며, "그래서 1500m를 더욱 준비했는데, 같은 장소에서 금메달을 따게 되어서 너무 기뻐 임효준 선수의 세리머니를 따라했다"고 이야기했다.
▲ 20일 열린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컨디션 난조에도 투혼의 동메달을 획득한 김유성 선수. |
ⓒ 박장식 |
이번 경기 동메달을 따낸 김유성 선수 역시 "대회 개막 이틀 전 감기에 걸려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끝까지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 덕분에 메달을 딸 수 있었다"며 기쁜 마음을 이야기했다.
김유성은 "신기하기도 하고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낯설기도 했는데 준비했던 것을 잘 보여드렸던 것 같다"며, "TV로 평창 올림픽을 보면서 나도 이런 무대에서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청소년 올림픽이라는 기회를 통해 뛴 데다 메달까지 따게 되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김유성 선수는 "이번 대회는 경험을 쌓아가면서 지금보다 발전해서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며, "최대한 몸 컨디션을 관리해서 다음 경기는 1500m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쏟아내겠다"고 각오했다.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의 쇼트트랙 경기는 24일까지 이어진다. 21일에는 남녀 1000m가, 22일에는 남녀 500m 경기가 열린다. 마지막 경기인 24일에는 혼성 계주 경기가 대미를 장식한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삭발한 이태원 참사 유족의 절규 "국힘에 뒤통수를 맞았다"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검사의 칼만으로 세상 다스릴 수 없다"
- 뉴진스 민지의 '칼국수 논란', 핵심은 칼국수가 아니다
- 활이 팽팽한 '5초', 그 짧은 시간의 유익함이 대단합니다
- "안전진단 유명무실하게... 대통령 레임덕 왔나 싶었다"
- 올해 제 목표요? 각자도생 넘어선 '함께도생'입니다
- "3백년간 불평등·기후위기 심화... 이제 자본주의 판 바꿔야"
- 가자지구 공동 묘지 파헤친 이스라엘군 "전쟁 범죄"
- 다보스에서 돌아온 김동연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 북 "푸틴, 빠른시일내 방문 용의 표명... 맞이 준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