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 위협에 신임경찰 사격·전기충격기 훈련 늘린다

현장 대응력 강화…지난해보다 2배 이상↑
평가 결과 저조한 경찰관 심화 교육도

지난해 연이어 터진 흉기 난동에 경찰이 올해 신임 경찰관의 사격·전자충격기 훈련 빈도를 2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국가경찰위원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경찰 인재개발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고 연합뉴스가 21일 보도했다. 올해 계획에 따르면 경찰은 특히 흉기 난동, 사제총기 등 최근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 특화된 대응 훈련을 진행할 방침이다.

먼저 신임 경찰관 5000여명이 의무적으로 받는 사격훈련이 290발에서 590발로 대폭 늘어난다. 이를 위해 장소와 상관없이 훈련할 수 있는 이동식 현장 사격 훈련도 신설된다.

신임뿐 아니라 전체 외근 경찰관 5만여명에 대한 사격훈련도 강화한다. 정례사격 외 수행하는 특별사격 횟수가 연 2회에서 4회로 늘어난다. 또 현장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별 실전형 훈련으로 개선해 현장 대응력을 높인다. 사격 능력 평가 기준을 상향하는 한편, 평가 결과가 저조한 경찰관을 대상으로 연 1회 이상 심화 교육을 하는 등 관리도 강화한다.

경찰 관계자가 지난해 8월 흉악범죄 대응을 위해 도입을 예고한 저위험 권총으로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자충격기 훈련 역시 3발에서 8발로 늘린다. 전자충격기는 권총보다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범죄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외근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전자충격기 실사격 훈련은 연간 2발에서 3발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 타깃'으로 불리는 스크린 표적과 안전성이 보장되는 모형 탄을 사용하는 '스마트 사격훈련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스마트 사격훈련 시스템은 올해부터 5년에 걸쳐 실탄 사격장이 없는 90개 경찰서와 전국 지구대에 단계적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자율적 훈련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경찰청은 "직무·역량 중심의 교육훈련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한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치안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훈련 인프라 확충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재개발 기본계획은 경찰공무원법, 공무원 인재개발법 등에 근거해 매년 수립된다. 신임·기본·직무교육과 직장훈련 등으로 구분돼 연간 교육·훈련과정의 내용과 운영방식 등을 규정한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