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고전 끝에 아시안컵 요르단과 2대2 무승부(종합)
후반 45분 황인범 슛, 수비맞고 골로 연결
'1승1무' 조 2위…25일 말레이시아와 격돌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두 번째 경기에서 고전 끝에 요르단과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1대2로 끌려가다 후반 45분 황인범의 유효슈팅이 상대 수비 몸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힘겹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3대1로 승리한 첫 경기 바레인전과 사실상 동일한 선발 라인업으로 요르단에 맞섰다. 바레인전 선발 명단 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골키퍼 김승규만 조현우로 교체했고 필드 플레이어 10명을 그대로 유지했다. 조규성, 손흥민이 최전방을 책임졌고 중원에는 황인범, 이강인, 이재성, 박용우가 선발 출전했다. 수비는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 이기제가 맡았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경시 시작 5분 만에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황인범이 중앙으로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손흥민이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다급해진 요르단의 에샨 하다드가 오른발을 뻗었고 손흥민이 걸려 넘어졌다. 심판은 비디오를 한참 확인한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손흥민은 과감하게 중앙으로 공을 가볍게 띄워 상대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득점에 성공했다.
선제골과 함께 초반 흐름을 주도하는듯 했으나 요르단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거친 몸싸움으로 우리 공격을 차단했고 20분 이후에는 완전히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19분 요르단 무사 알타마리의 날카로운 왼발 슛을 기점으로 요르단이 흐름을 주도했다. 알타마리의 슛은 골키퍼 조현우가 쳐냈으나 이후 요르단이 몰아붙이며 잇달아 코너킥과 프리킥을 얻어냈다.
28분에는 페널티박스 아크 바로 바깥에서 프리킥을 내줬고, 요르단의 마흐무드 알마르디가 프리킥을 곧바로 슛으로 연결했으나 조현우가 다시 한 번 쳐내 위기를 넘겼다.
결국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박용우가 공을 걷어내기 위해 머리를 갖다댔으나 불안한 자세에서 공이 골문으로 향하고 말았다.
요르단의 공격이 계속 됐다. 전반 추가시간 4분에는 알타마리에게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김민재가 끝까지 몸싸움을 해 슈팅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1분 뒤 곧바로 역전골을 허용했다.
알타마리의 강력한 왼발 슛이 정승현의 발에 걸렸고, 튀어나온 공을 야잔 알나이마트가 그대로 오른발 논스톱 슛을 연결해 우리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이기제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노렸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튕겨 나온 공을 조규성이 재차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에서 53%를 기록하며 요르단에 앞섰으나 상대의 거친 몸싸움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으며 고전했다. 전반 파울 개수는 한국이 3개, 요르단이 11개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태환과 홍현석을 투입했다. 박용우와 이기제가 빠졌다. 후반 24분에는 조규성과 이재성을 빼고 정우영과 오현규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에는 한국이 주도권을 잡는 흐름이었지만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37분에는 상대 수비를 맞고 튕겨 나온 공을 이강인이 아크 정면에서 잡아 왼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동점골이 나온 시간은 후반 45분이었다. 김태환이 오른쪽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가 오현규의 머리를 살짝 스쳤고, 공은 왼쪽에 있던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은 컷백으로 중앙의 황인범에게 연결했고 황인범이 왼발로 연결한 슛이 상대 수비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표팀은 후반 추가시간에도 주도권을 쥐고 요르단 골문을 계속 위협했으나 추가 골 사냥에는 결국 실패했다.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8시30분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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