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복사, 붙여넣기 선발' 완벽한 실패…이기제·박용우 하프타임 교체로 자인

김희준 기자 2024. 1. 2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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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들고 나온 바레인전 거의 그대로인 선발 라인업은 완벽한 실패였다.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 한국이 요르단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요르단은 조 1위(승점 4, 득실차 +4), 한국은 조 2위(승점 4, 득실차 +2)를 유지했다.


이날 한국은 바레인전과 사실상 같은 선발 라인업을 가동했다. 조규성, 손흥민, 이재성, 박용우, 황인범, 이강인,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그대로 나왔다. 김승규가 조현우로 교체된 게 유일한 변화였는데, 김승규가 훈련 과정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불가피한 변화였다.


요르단은 E조에서 가장 위협적인 상대기 때문에 최상의 라인업이라면 그대로 써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문제는 바레인전 한국이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이기제(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특히 이기제가 있는 레프트백이 그랬다. 이기제는 바레인전 공격적으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불안한 수비를 잇달아 보여줬다. 후반 초반 이기제가 나가고 김태환이 들어오면서 좌측 설영우, 우측 김태환으로 바뀌었는데 이 수비 조합이 더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이날도 이기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적으로는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해 유효슈팅을 만들어낸 게 전부였다. 수비적으로는 요르단 오른쪽 윙어 무사 알타마리를 제어하지 못했고, 불필요한 걷어내기로 상대에게 코너킥 기회를 주는 등 흔들렸다.


이날 선발로 나선 박용우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박용우 선발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박용우 외에는 마땅치 않았고, 가장 이상적인 대체자인 박진섭은 아직 클린스만 감독의 완벽한 신뢰를 받지 못했다.


박용우는 이날 요르단의 거친 중원을 상대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 거친 플레이에 말려들면서 실수를 연발했다. 비록 전반 37분 나온 자책골은 불운한 측면이 많이 강했으나 경합 성공이 7회 중 2회밖에 되지 않는 등 상대 선수들을 막지 못한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박용우(오른쪽,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클린스만 감독도 행동으로써 실수를 시인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기제와 박용우를 빼고 김태환과 홍현석을 넣었다. 이기제와 김태환을 바꾼 건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 실수를 범했다는 방증이며, 수비형 미드필더인 박용우 대신 공격적인 홍현석을 넣은 건 그만큼 박용우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클린스만 감독은 바레인전과 동일한 필드 플레이어 선발 명단으로 요르단전보다 단단한 조직력을 도모했다. 그러나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선수를 넣은 점이나 요르단을 상대로 바레인전과 비슷한 전술을 들고 나온 점은 패착에 가까웠고, 결국 무승부에 그치며 조 1위가 멀어졌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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