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전 리뷰] '손흥민 선제골·황인범 극적 동점 자책골 유도' 한국, 요르단과 2-2 무…조 2위 유지

김희준 기자 2024. 1. 2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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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한국이 마지막까지 움직인 끝에 황인범의 동점골로 패배를 면했다.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 한국이 요르단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요르단은 조 1위(승점 4, 득실차 +4), 한국은 조 2위(승점 4, 득실차 +2)를 유지했다.


한국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조규성과 손흥민이 투톱으로 출격했고 이재성, 박용우, 황인범, 이강인이 미드필더진을 구성했다.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요르단은 3-4-3 전형으로 맞섰다. 알리 올루안, 야잔 알나이마트, 무사 알타마리가 공격진에 배치됐고 라자예이 아에드와 니자르 알라시단이 중원에, 마흐무드 알마르디와 에산 하다드가 윙백에 위치했다. 살렘 알아잘린, 야잔 알아랍, 압달라 나시브가 스리백을 형성했고 야지드 아불라일라가 골문을 지켰다.


경기 시작부터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알타마리와 황인범이 경합 과정에서 강하게 충돌했다. 양 선수 모두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무사히 경기장에 복귀했다.


이강인이 경기 첫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3분 오른쪽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며 시도한 슈팅이 골문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경기 초반 한국이 앞서나갔다. 전반 4분 조규성이 잘 버텨준 공을 황인범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잘 넣었고, 이를 손흥민이 잡는 과정에서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최초에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한 뒤 페널티킥으로 정정했다. 이를 전반 9분 손흥민이 과감한 파넨카로 마무리했다.


세리머니에서는 하나된 모습도 보여줬다. 골을 넣고 트레이드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한 손흥민은 벤치에 들러 김승규의 유니폼을 받아들고 높이 들었다. 1차전 후 훈련 과정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김승규를 위로하는 의미가 담겼다.


손흥민(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이 계속 밀어붙였다. 전반 13분 손흥민이 황인범과 공을 주고받은 뒤 오른쪽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요르단은 좀처럼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18분 요르단의 공격 상황에서는 정승현이 좋은 커버를 보여줬고 늦게 쇄도한 알타마리가 정승현을 밀어 넘어뜨려 옐로카드를 받았다.


한국이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전반 20분 이강인이 상대 수비를 뚫어내고 좋은 반대 전환 패스를 보냈고, 이재성이 중앙으로 건넨 공을 손흥민이 빠르게 슈팅했지만 수비를 맞고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조현우도 좋은 선방을 보여줬다. 전방 21분 스로인 상황에서 공을 잡은 알타마리가 오른쪽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발리슛을 시도했고, 조현우가 이를 밖으로 쳐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알나이마트가 낮은 크로스를 머리로 돌려놨으나 크로스바 위로 날아갔다.


요르단이 좋은 세트피스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29분 멀지 않은 거리에서 요르단이 약속된 프리킥을 통해 알마르디가 수비벽을 넘기는 슈팅을 시도했고, 정면에 가깝게 온 공을 바깥으로 쳐냈다.


요르단이 계속 한국을 거친 반칙으로 막아세웠다. 전반 30분 황인범이 알아랍과 충돌해 머리를 다칠 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전반 32분에는 나시브가 손흥민을 막아서는 과정에서 거칠게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요르단이 동점골을 위해 한국을 밀어붙였다. 전반 36분 하다드가 알타마리의 패스를 받아 올린 크로스는 정승현이 한 발 앞서 머리로 걷어냈다.


결국 한국이 요르단에 동점을 허용했다. 전반 37분 알마르디가 올린 코너킥을 수비가 미처 걷어내지 못했고, 먼 골대 쪽에 있던 박용우가 공을 막아세우려다가 잘못 건드린 공이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박용우(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한국이 다시 공격에 나섰다. 전반 43분 페널티박스 가까운 거리에서 손흥민이 낮게 깔리는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벽을 맞고 밖으로 나갔다. 주심은 코너킥이 아닌 골킥을 선언했다.


한국에 좀처럼 득점과 가까운 기회가 오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조규성의 중거리슛은 골문을 많이 벗어났다.


오히려 요르단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내줬다. 전반 추가시간 5분 알타마리가 스루패스를 받아 1대1 상황을 맞이하는 듯했으나 김민재가 잘 따라붙어 공격을 무위로 만들었다.


결국 추가실점까지 내줬다. 전반 추가시간 6분 알나이마트의 패스를 받은 알타마리가 중앙으로 몰고 온 뒤 시도한 슈팅은 박용우를 맞고 나왔고, 튀어나온 공을 알나이마트가 재차 마무리했다. 조현우가 몸을 던졌지만 막아내지 못했다.


한국이 전반 추가시간 동점을 만들 뻔했다. 전반 추가시간 10분 이기제가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이는 아불라일라가 쳐냈다. 이를 좋은 위치에 있던 조규성이 재차 슈팅했으나 공은 바닥을 맞고 높게 떴다. 이 슈팅을 끝으로 전반 종료 휘슬이 울렸다.


박용우(오른쪽,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이 교체를 단행했다. 이기제와 박용우를 빼고 김태환과 홍현석을 넣었다. 전반에 부진했던 선수를 빼고 보다 공격적인 전형으로 변화를 가져갔다. 그러나 후반 초반에도 요르단의 거친 플레이에 좀처럼 경기를 풀어나오지 못했다.


한국이 오랜만에 괜찮은 기회를 잡았다. 후반 9분 좋은 전환 패스를 통해 기회가 찾아왔고,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 있던 손흥민이 잡아냈다. 이후 손흥민이 뒤로 내준 공을 황인범이 마무리했으나 이는 수비를 맞고 바깥으로 나갔다. 이번에도 골킥이 선언됐다.


한국이 계속 밀어붙였다. 후반 12분 손흥민이 홍현석에게서 공을 받아 요르단 수비를 연달아 허물며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갔고, 마지막에 시도한 슈팅은 수비를 맞고 튀어나왔다. 후반 15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슈팅 역시 수비를 맞고 나왔다.


후반 20분에는 연속된 패스워크로 만든 기회를 잡아 홍현석이 조규성에게 패스를 내줬으나 조규성이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고, 오프사이드도 선언됐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도 좋은 기회가 수비에 막혀 무위로 돌아갔다.


한국이 요르단을 계속 밀어붙였다. 후반 22분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시도한 슈팅은 아불라일라가 쳐냈다.


김태환(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후반 24분 이재성과 조규성을 불러들이고 정우영과 오현규를 투입했다.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 동점과 역전을 만들어내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여전히 좋은 공격 기회는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요르단에게 공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후반 28분 알라시단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은 조현우가 잘 막아냈다.


요르단은 후반 29분 알마르디와 아에드를 빼고 모하메드 아부하시슈와 파디 아와드를 넣었다. 다소 수비적인 교체를 두는 한편 역습을 노리겠다는 취지였다.


한국이 동점을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후반 31분 손흥민이 내준 공을 설영우가 이어받아 좋은 크로스를 보냈으나 오현규의 머리를 지나쳐 아불라일라가 잡아냈다. 후반 33분 손흥민의 백힐 패스를 이어받은 정우영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간 뒤 시도한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날아갔다. 후반 34분 손흥민이 스피드를 활용해서 드리블을 해 페널티박스 안까지 들어갔으나 크로스가 수비에 막혔다.


한국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후반 37분 손흥민의 공을 수비가 걷어낸 게 중앙으로 흘렀고,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때린 발리슛은 아불라일라 정면으로 갔다. 이어진 오현규의 슈팅은 공을 건드리지 못하고 수비를 건드리면서 반칙이 선언됐다.


요르단은 후반 39분 알라시단과 알나이마트를 불러들이고 이브라힘 사데와 아나스 알아와다트를 투입했다.


한국이 계속 흔들렸다. 후반 41분 다소 안일한 수비 걷어내기로 요르단에게 기회를 허용했고, 아와드의 중거리 마무리는 크로스바 위를 살짝 벗어났다.


황인범(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인범이 마침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가 반대편으로 날아갔고, 손흥민이 중앙으로 보낸 공을 황인범이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알아랍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4분 황인범을 빼고 박진섭을 넣으며 마지막 교체를 단행했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요르단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후반 추가시간 9분 이강인이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은 요르단 수비의 머리를 맞고 박진섭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아불라일라 골키퍼가 쳐냈고, 박진섭이 머리로 반대편에 보낸 공을 홍현석이 발로 건드렸으나 옆그물로 들어갔다.


한국이 끝까지 요르단 골문을 타격했으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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