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어차이고 팔꿈치에 찍혀도 일어난 황인범… '동점골 만들어낸' 구원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황인범은 시작하자마자 걷어차였지만 90분 넘는 맹활약 끝에 추가시간 한국을 구원했다. 기술, 체력, 헌신적인 자세 모두 만점이었다.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E조 2차전을 치른 한국이 요르단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두 팀 모두 1승 1무를 기록했고, 골득실에서 밀린 한국이 조 2위를 유지했다.
황인범은 경기 시작 직후 충격을 입었다. 킥오프 후 약 10초가 지났을 무렵 상대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와 충돌했다. 알타마리의 무릎에 황인범의 허벅지가 부딪쳤고, 이미 이 부위에 테이핑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부상이 우려됐다. 넘어졌다 일어난 황인범이 한동안 다리를 절뚝거려 우려가 더 커졌지만 교체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소화했다.
선제골에 황인범이 기여했다. 전반 4분 한국의 빠르고 날카로운 패스 연결이 황인범의 원터치 스루패스로 이어졌고, 손흥민이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9분 손흥민의 킥으로 한국이 앞서갔다. 황인범의 템포 빠른 전진패스 능력이 돋보였다.
전반 29분에도 걱정스런 충돌이 있었다. 황인범이 공중에 뜬 공을 주시할 때, 사각에서 나타난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귀 부근을 맞았다. 황인범이 그대로 쓰러졌는데 역시 부상을 당하기 쉬운 부위였다. 이번에도 황인범은 통증을 참고 일어나 활약을 이어갔다.
전반전 내내 요르단의 거친 견제에 흔들리는 양상은 황인범도 어쩌지 못했지만,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박용우가 빠지고 황인범이 더 주도적으로 빌드업을 하게 되자 한국 경기력이 개선됐다. 황인범은 공이 오지 않는 위치로 올라갔다가 소득 없이 뛰어다니던 전반전 대신 공격 시작 단계부터 직접 공을 잡고 뿌릴 수 있게 되자 영향력이 올라갔다. 황인범은 오른발뿐 아니라 왼발로도 긴 패스를 자유자재로 보내며 측면으로 공을 보내고, 때론 중앙으로 공을 찔렀다. 심지어 수비적으로도 상대 역습을 저지할 수 있는 위치를 잘 선점하며 좋은 방어를 해내는 장면들이 보였다.
동료 미드필더 홍현석이 탈압박을 시도하면 황인범이 절묘한 힐 패스로 흐름을 살려 내주는 장면도 있었다. 경기 흐름이 한 번 망가졌다가 한국이 회복하는 과정에서 먼저 냉정을 되찾은 선수도 황인범이었다. 특히 김민재의 공을 받아주러 황인범이 뒤로 내려갈 수 있게 되면서 한국이 한결 좋은 흐름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이 나왔는데, 황인범의 득점이나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의 왼발 슛이 상대 수비수 야잔 알아랍 맞고 들어갔다. 공식적으로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2골 모두 황인범이 만들어냈다.
다만 황인범은 이날 부딪친 자리가 추후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상대 역습을 방해하려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앞으로 빠지는 날이 생길 수 있다. 황인범의 결장은 그 어느 선수보다 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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