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요르단전 1-2 뒤집기 허용…손흥민 PK 골→'충격 2실점' (전반 종료)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충격적인 전반전 결과다. 한국도 요르단에 두 골을 얻어맞고 역전당했다.
태극전사들이 난적 요르단을 맞아 전반전 선제골을 넣었으나 전반 중반 이후 두 골을 내주며 1-2로 뒤진채 마쳤다.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요르단의 거친 플레이에 계속 고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경기장에서 시작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전반 8분 간판 스타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전반 38분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의 자책골, 후반 추가시간 6분 야잔 알 나이마트에 역전골을 내주며 1-2로 뒤집기를 당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손흥민은 경기장 분위기가 어수선하던 전반 초반 질풍처럼 파고들다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골문 한 가운데로 가볍게 차 넣는 일명 '파넨카킥'으로 지난 2015년 호주 아시안컵 호주와의 결승전 후반 추가시간 동점포 이후 9년 만에 아시안컵 골 맛을 봤다.
하지만 이후부터 한국은 요르단의 압박을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부진한 끝에 역전을 당했다.
앞서 한국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일본이 중동 복병 이라크에 전반전에만 두 골을 내주며 1-2로 충격패, 한국도 잔뜩 긴장한 채 요르단전에 임했다. 요르단은 지난 16일 말레이시아와의 1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하루 전 바레인을 3-1로 이겼던 한국을 제치고 E조 1위로 올라선 상황이었다.
요르단 전력이 이라크와 비슷한 터라 한국에도 부담이 됐는데 요르단 관중의 우세한 응원 속에 결국 동점골과 역전골을 연달아 헌납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기존 4-1-4-1 전형으로 나섰다. 조현우 골키퍼를 비롯해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수비를 구성했다. 3선에 박용우가 홀로 수비를 보호하고 2선은 손흥민, 이강인, 황인범, 이재성으로 짜여졌다. 최전방에 조규성이 홀로 섰다.
한국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이탈한 김승규를 대신해 조현우가 오랜만에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나도 선수로 경험했듯 이러한 부상들은 그저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문제들이다. 예방이 경기의 일부이고 두 번째 부상을 당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오히려 공포심 때문에 발전할 수 없다"며 "우리는 승규를 잃어 슬프고 그를 위해 싸울 것이며 남은 경기를 뛸 때 그를 생각할 것"이라며 동기부여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필드플레이어 10명은 바레인전과 그대로다. 황희찬은 부상을 털고 훈련에 합류해 기대를 모았지만, 명단에서 제외됐다. 역시 부상 중인 김진수도 바레인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명단에서 빠졌다.
요르단은 3-4-3 전형으로 맞섰다. 야지드 압둘라이라 골키퍼를 비롯해 살렘 알 아잘린, 야잔 알 아랍, 압달라 나시브가 백3를 구축했다. 중원은 라자에이 아예드, 니자르 알 라시단이 지킨 가운데 윙백은 마흐무드 알 마르디, 에샨 하다드가 맡았다. 최전방에 알리 올완, 야잔 알 나이마트, 무사 알 타마리가 출격해 득점을 노렸다.
말레이시아전 멀티골의 주인공 마흐무드 알 마르디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돼 결장설이 나돌았으나 선발 출격했다.
중원에 라자에이가 합류한 것을 제외한 10명이 말레이시아전 멤버 그대로 나섰다.
요르단을 이끄는 모로코 출신 후세인 아무타 감독은 "우리는 엄청난 경기를 했고 승점 3점은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를 상대하게 된다. 우리는 원 팀으로 임해야 하고 우리의 들뜬 마음을 최소화해야 한다"라며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태극전사들은 일단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센터서클 근처에서 황인범이 알타마리와 강하게 부딪혀 쓰러지는 등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적지 않게 시달렸다. 요르단 선수들은 옐로카드를 각오하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초반 선제골을 넣으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3분 손흥민에 페널티지역 내에서 넘어졌고 긴 시간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주어진 것이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손흥민이 특유의 강슛이 아니라 상대를 허탈하게 만드는 파넨카킥을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1-0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은 어찌된 일인지 이후부터 요르단의 공세에 시달렸다. 요르단은 조금씩 한국 문전을 파고들더니 페널티지역 주변에서 위협적인 슛을 계속 쏘기 시작했다
전반 20분엔 알타마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기습적인 왼발 슛을 날렸으나 조현우 껑충 뛰어올라 쳐내고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에도 날카로운 프리킥을 조현우가 걷어내는 등 한국은 전체적으로 요르단의 공세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실점이 나왔다. 전반 38분 코너킥 때 휘어져 들어오는 볼을 골문 먼쪽에 있던 박용우가 걷어낸다는 게 자책골로 연결된 것이다. 한국은 이후부터 볼점유율을 요르단에 내주면서 계속 몰렸다. 전반 43분 손흥민이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찼으나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면서 좋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반전엔 이강인도 잘 보이지 않았다. 요르단 선수들은 이강인이 볼을 잡을 때면 2~3명이 달려들어 압박했다. 조규성 역시 거의 움직이질 않아 포스트플레이를 해내지 못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알 나이마트가 동료의 슈팅을 조현우가 쳐내자 페널티지역 가운데서 오른발로 재차 슈팅해 2-1을 만들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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