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PK 선제골 후 연속 실점…클린스만호, 요르단전 전반 1-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 중인 한국축구대표팀이 ‘중동의 복병’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연속 실점하며 1-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20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요르단(87위)과의 대회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9분에 손흥민(토트넘)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전반 38분과 추가 시간에 한 골씩 내줘 1-2로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한국은 이른 시간 득점포를 가동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전반 4분께 상대 위험지역 정면을 파고들던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 찬스를 만들어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이용해 해당 장면을 신중히 살핀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5분 뒤 손흥민이 직접 키커로 나서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상대 골키퍼의 심리를 역이용해 골대 한가운데로 가볍게 차 넣는 파넨카 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득점 직후 손흥민은 요르단전을 앞두고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소집해제 된 수문장 김승규(알샤바브)의 유니폼을 들어 올리며 쾌유를 기원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선제골 이후 반격에 나선 요르단의 기세에 밀려 전반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요르단은 약속된 플레이를 바탕으로 파상 공세를 펼치고 한국이 볼을 잡으면 거친 반칙으로 끊어내며 흐름을 장악했다.
요르단의 공세가 이어지던 전반 37분에 실점이 나왔다.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가 상대 선수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몸의 중심을 잃어 날아오는 공을 처리하지 못하고 자책 골을 허용했다.
전반 추가 시간에는 한 골을 더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상대 간판 공격수 무사 알타마리가 아크 오른쪽에서 슈팅한 볼이 수비수에 맞고 튀어나오자 야잔 알나이마트가 리턴 슈팅해 한국 골대 왼쪽 구석을 꿰뚫었다.
한국은 지난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3-1승)와 동일한 라인업으로 요르단전에 나섰다. 최전방에 조규성(미트윌란)과 손흥민이 나란히 서는 4-4-2 포메이션을 또 한 번 가동했다. 김승규를 대신해 조현우(울산)를 수문장으로 기용한 게 라인업의 유일한 변화다.
한국이 후반에 승부를 뒤집어 승리로 마무리하면 16강 조기 확정 가능성이 높아진다. 요르단전에서 승리를 추가할 경우 2승에 승점 6점이 돼 남은 말레이시아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 말레이시아가 FIFA랭킹 130위로 최약체로 분류되는 만큼, 요르단전 승리는 실질적으로 조 1위까지 한꺼번에 확보할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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