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오래하면 뇌 기능 떨어진다? 게임한 후 뇌파 검사해보니… [헬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1. 20. 21: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임은 단순 취미 활동을 넘어 문화 산업의 한 분야로 성장 중이다. 다만 한편에서는 지나치게 게임에 몰입해 발생하는 건강 문제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게임 이용 장애’를 정식 질병코드로 올렸고, 국내에서도 2025년까지 관련 질병코드를 도입하겠다는 주장이 나오며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기능적 MRI 검사 결과 인터넷 게임 중독군은 정상 대조군보다 두정엽과 전두엽 부위에서 뇌 활성이 증가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최근 논쟁에 불을 지필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임 중독이 실제 뇌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 최정석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18~39세 연령대로 구성된 게임 중독 치료를 받은 환자 26명과 정상 대조군 25명을 대상으로 게임 중독이 뇌에 실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사·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행위중독저널’에 게재했다.

중독 기준은 하루 4시간 이상, 1주일 기준 30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사람들로 정했다. 정상 대조군은 하루 게임 시간이 2시간 미만이고, 스스로 시간 조절이 되는 이들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MRI)과 뇌파 검사를 함께 시행했다. 기능적 MRI는 혈류와 관련된 변화를 감지해 뇌 활동을 측정하는 형태다. 연구진은 대상자들이 깨어 있지만 어떤 생각도 하지 않는 ‘휴지기’ 상태에서 기능적 MRI를 했다. 뇌파 검사는 이어폰을 통해 들리는 자극을 인지, 버튼을 눌러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각의 한계가 있는 검사를 함께 시행해 정확성과 신뢰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혈류량과 뇌파가 변화하는 양상을 종합적으로 관찰했다. 검사 결과 중독 대상자들은 대조 집단에 비해 기능적 MRI 검사에서 전두엽과 두정엽 부위 뇌 활성이 증가했고, 청각 자극에 대한 뇌파 신호 진폭은 감소했다. 우측 하측두회와 우측 안와회, 일부 후두부에서 기능적 MRI와 뇌파 검사 모두 양의 상관관계(과민하게 반응), 좌측 해마와 우측 편도체에서는 음의 상관관계(둔감하게 반응)를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측두엽과 후두엽 등 여러 뇌 영역 피질에서 뇌 활성 변화가 관찰됐고, 기능적 MRI와 뇌파 검사 반응이 상호작용을 보이는 것은 결과적으로 뇌 기능 저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기억과 학습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해마와 편도체의 기능도 약화했다고도 덧붙였다.

최정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게임에 중독되면 실제 뇌 인지 기능과 감정 처리 능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게임 중독이 실제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게임에 과도하게 빠져들지 말고 건강한 취미 생활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넷 게임 중독 시 뇌 기능 저하가 우려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3호 (2024.01.17~2024.01.23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